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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이 자라는 밤
임하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5월
평점 :
📕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임희설은 가고 싶었던 지역아동센터의 면접에서 말을 하지 않는 아이를 보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 아이를 웃게 해줄 것이다라고 답하며 합격한다. 희망으로 가득한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센터 근무는 차갑고 무뚝뚝한 센터장 강이현과 센터에 있는 아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로 인해 순탄하지 않다. 그럼에도 과거 지역아동센터에 입소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아이들의 웃음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지역아동센터의 사회복지사로서 점차 익숙해지고 센터장과의 사이도 가까워지고 있던 어느날, 센터장이 과거 사람을 죽였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 과거의 나와 같은 아이들에게
최근 뉴스를 보면 복지 혹은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마음이나 몸에 큰 상처를 입게 되거나 끝내는 목숨까지 잃어버린 안타까운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TV 속 범죄자의 이야기에서도 어린 시절 아픈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한 아픈 과거 속에서 악을 꽃피우는 것이 아닌 자신과 같은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들 역시 있다. '작은 별이 자라는 밤'은 그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작은 별이 자라는 밤' 속 주인공 희설은 아버지의 죽음 후 희설과 자신의 삶 모두를 놓아버린 어머니의 무관심 속에서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에게 상처받고 외로움을 느낀 희설은 지역아동센터에서 그 상처를 치유받고, 자신에게 먼저 손 내밀어준 친구를 만나게 된다. 이후 희설은 자신과 같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 사회복지사를 꿈꾸게 된다.
센터장 이현 역시 과거의 상처로 인해 자신은 행복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현은 오히려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모습의 아이들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인물이다. 아이들에게 다가갈 때 감정적으로 다가가지는 않지만 그 아이가 처한 상황 하나하나를 생각해서 도움을 주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다. 작은별지역아동센터의 사회복지사인 희설과 이현은 단순히 아이들을 돕는 사람이 아닌 자신이 가진 아픈 과거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그런 일을 겪지 않도록 겪더라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이다.
과거의 아픔을 가지고 아이들을 보듬어주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나 역시도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가장 불안정하고 힘든 시기이기에, 형태나 크기는 다를지라도 어린 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은 누구나 그 시절이 남긴 상처를 가진 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상처를 핑계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아직 그 시기를 걸어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위로 대신 조언이라는 이름의 폭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희설과 이현은 자신의 상처를 이유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밀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같은 상처를 가진 아이들을 더 이해해주고 웃게 해준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그들만큼은 아닐지라도 아이들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작은 웃음과 위로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작은 별이 자라는 밤'이라는 책이 좋은 이유는 억지로 감동을 만들어내려고 하거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만 가득 차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별한 점은 없지만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나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면서 이 책을 권해주고 싶은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희설이나 이현과 같이 아이들을 보듬어주기를 원하는 사람부터 과거의 상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사람까지. 어린 시절을 걸어온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만약 당신이 그 시기를 걷고 있다면 혹은 이미 지나왔더라도 아직 그 시절의 상처를 마음속 한구석에 두고 지낸다면 '작은 별이 자라는 밤'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에게 큰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당신이 자신의 아픔을 무기로 휘두르는 대신 같은 아픔을 지닌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는 마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마음 속 문장
• "선생님도 모르겠어. 근데 선생님은 가은이가 더 중요해. 미워하고 싶으면 미워하고, 그러다가 또 이해가 되면 안쓰러워하고, 다시 미워지면 미워하고. 그렇게 미워도 하고, 이해도 하고, 안쓰러워하다 보면 용서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용서하고 싶지 않다면 용서하지 않아도 돼." -p.179-
•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면 그럴 수 있는 건가? 한 사람 때문에 모든 걸 다 내팽겨칠 수 있다니, 난 모르겠어. 그럼 나도 누군가를 사랑하면 엄마처럼 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무서워. 그럴 바에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p.186-
• 왜 자꾸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는 걸까. 아무도 상처받지 않을 방법 같은 건 없는 걸까.
오랫동안 그 질문에 답을 찾아보려고 애썼다. 당연히 살아가면서 상처는 필연일 수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다. 영원히 아프지 않고 행복한 방법 따윈 어디에도 없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애쓰고 있는 사람들을 더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조금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 이서도, 수아도, 가은이도, 동우도, 센터장도. -p.251-252-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