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글준형이를 끔찍이 아끼는 부암동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할머니의 건물을 관리하는 아빠, 자폐를 앓고 여동생 채원이와 언제나 채원이만을 보살피는 엄마, 그 사이에서 준형은 종종 답답함을 느낀다.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비상계단에서 얼마 전에 시작한 담배를 피우던 준형은 평소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있던 아랫집 할머니와 마주친다. 자신을 훈계하며 담배를 뺏으려는 할머니와 다툼을 하던 준형은 잡힌 팔을 빼려고 몸부림치고 그 순간 아랫집 할머니가 계단 아래로 떨어진다. 이 모습을 본 준형은 황급히 자리를 피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은 각기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준형은 죄책감과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 한편, 이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려는 강 형사와 무언가를 아는 듯한 친구 현서까지 상황은 점차 더 심각해져 가는 것 같은데...✏️ 누구보다 친밀한 인물들의 완벽한 거짓말에 대하여우리는 늘 어느 정도의 거짓말을 하며 살아간다. 그 거짓말이 얼마나 큰지 작은지, 자신을 위한 것인지 타인을 위한 것인지는 차이가 있지만 살면서 단 한 번의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거짓말은 누구도 알 수 없을 만큼 완벽한 거짓말일까?'친밀한 가해자' 속 거짓말의 시작은 우리가 흔히 사각지대라고 말하는 CCTV가 없고 마땅한 목격자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일어난다. 이 이야기 속 '가해자'인 준형은 자신이 정말로 할머니를 밀친 것인지 아닌지도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신고 대신 도망을 선택하고 그 선택의 대가로 죄책감과 불안감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준형의 부모님 역시 준형의 행동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날의 알리바이를 위해 외식을 하고 준형에게 형사가 찾아왔을 때의 상황까지 연습시키는 아빠와 준형이가 그런 길을 선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준형이가 자백을 할 수 있도록 이끌거나 하는 모습은 크게 보이지 않는 엄마까지 이들의 모습은 읽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불편함과 거부감까지 줄 정도이다.그렇다면 그들의 태도는 왜 읽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준형이와 부모님이 '친밀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이 책에서 내 주변에 있던 친밀한 인물이 사실은 범죄자였다는 반전을 담은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실제 내용은 달랐다. 이 책 속 가해자는 내가 될 수도 있는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다른 누군가가 될 수도 있는 아주 평범하고 친밀한 인물이다. 그리고 이들이 하는 선택은 책을 읽는 나는 가볍게 비난을 할 수 있지만 막상 누군가 나에게 '너라면 다를까?'라고 묻는다면 바로 다르다 답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이 책 속 누구보다 친밀한 가해자를 통해서 나는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누군가는 다시 한번 더 알게 되고 깨닫게 된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아주 당연하게 들려오는 말인 완벽한 거짓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막상 내 일이 된다면 거짓말이 완벽하게 나의 허물을 덮어주기를 바라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만약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답할 것 같다.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그들 역시 이 책 속 준형이가 될 수도 혹은 준형의 부모님이 될 수도 있고 그때 이 책이 그들에게 완벽한 거짓말은 없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닫게 해주기를 바란다.앞으로 이 책을 읽게 될 사람들에게 마지막 질문을 하고자 한다. 이 책을 펼칠 '친밀한' 당신의 거짓말을 언제까지 완벽할까요?📍마음 속 문장• "난 인생은 도화지라고 생각해. 근데 채원이는 까만 도화지에서 시작하는 거지. 우리가 채원이한테 이제 와서 흰 도화지를 만들어 줄 수는 없어.""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채원이가 원래 까만 도화지라면 흰 크레파스로 그림을 완성하게 해 주면 되잖아." -p.51-• "나한텐 실수지만 다친 사람한텐 실수가 아니잖아. 실수라고 해서 그게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미안하다고 백 번 말해도 그 사람 상처는 안 없어지잖아. 아무리 실수였어도 그 사람한테 용서 빌고 떳떳이 죗값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 안 그러면 나 자신이 용서가 안 될 것 같아." -p.136-• "그럼 뭘 망설여. 오히려 네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야지. 진실을 숨기는 순간 진짜 범죄자가 되는 거야.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 수 있을 것 같아? 인생 그렇게 살고 싶냐?"현서가 차갑게 내뱉는 말에 준형의 가슴속 어딘가가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다. -p.152-153-[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