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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래에게 ㅣ 창비청소년문학 142
주민선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평점 :
📕 '피터팬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전염병으로 인해 어른들이 모두 죽고 아이들만 남은 미래.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고 서로가 두려운 존재가 된 세상 속에서 언니 '미래'와 함께 주인공 '미아'는 생존을 위한 장소로 향한다. 생존을 위한 길 위에서 이상한 친절을 말하는 낯선 이의 편지와 아이들이 사회를 이룬 벙커, 집단 환각에 빠져 '나'가 아닌 '우리'를 주장하는 이들을 마주한다. 과연 이 길 위에서 두 자매는 원하던 '생존'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
✏️ 생존이나 현재가 우선시되고 다른 것은 간과된 세상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급급해서 나 자신조차도 돌보지 못하고 다른 것에게 무심해져가는 요즘 '나의 미래에게'라는 책을 읽을 기회가 나에게 왔다.
이 책에 대한 소개나 미리 읽어본 친구의 말은 생존에 대한 이야기, 자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설명이었고, 그 소개는 나에게 큰 흥미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앞서 말했듯 나 자신에게조차 무심해지는 시기에 의미 없는 것들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직접 펼쳐본 이 책은 내가 들었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게 나에게 다가왔다. 물론 들어왔던 이야기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에 생존이나 자매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마 내가 읽어본 '나의 미래에게'는 나에게 다른 의미를 주었다.
'미래'와 '미아'가 생존만을 목표로 하고 다른 것에는 큰 가치를 두지 않는 것 같은 초반의 모습은 최근에 나를 떠올리게 했다. 마치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 그것 외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삶. 그것이 내가 살아온 최근의 삶이었고, 책 속 미래와 미아가 살아가는 삶이었다.
그렇기에 책 속에서 그들이 맞이하는 결말이 곧 나에게 찾아올 미래처럼 느껴졌다는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 물론,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온전히 다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미래와 미아가 맞이한 미래가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었기에 그들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내가 과연 그들과 다른 결말을 맞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 나는 미래, 미아와 나는 다를 것이라고 강하게 대답할 수 없었다.
생존만을 바라보는 삶, 현재만을 바라보는 삶. 이 두 삶의 모양은 조금 다를지라도 그 안에 담긴 것은 크게 다르지 않기에 나는 이 책을 나와 같이 현재만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건내고 싶다.또한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자들을 담은 '나의 미래에게'를 읽은 나는 현재만을 살아가는 것이 급급했던 '나의 미래에게' 이 질문을 보내고 싶다.
그렇게 현재만을 보고 살아간 나는 원하던 결말을 맞이했나요?
📍마음 속 문장
• 그 시절 그때 그곳에 많은 연한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
하지만 당시 G시를 떠날 때는 몰랐어.
나는 오직 나의 감정, 나의 마음에만 사로잡혔고 그것조차 뚜렷히 알지 못했지. 도시를 떠나면서 나는 상실감을 느꼈지만 정확히 무엇을 잃었는지 알지 못했어. 그저 가슴이 아플 뿐이었지. 그 시절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바랐는지도 알지 못한 채 나는 울었어. 내가 잃은 것의 이름도 붙어 주지 못한 채. -p.187-
• 아직도 모르겠어. 그게 무엇이었는지.
다만 내 눈으로 보았을 뿐이야. 보고 다시는 잊을 수 없게 깨달았을 뿐이야.
숨을 쉰다고 해서 전부 살아 있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간이 좀비처럼 존재하기만 할 게 아니라면 무언가 필요하다는 것을, 진정한 삶에는 단순한 생존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내 생존만을 위해 달려오다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서야 나는 알았어.
인간은 생존만으로 살 수 없고 생존은 곧 삶은 아니라는 것을. -p.338-
• "언젠가는 분명 오늘을 후회하겠지. 그때 끝냈으면 이런 일은 겪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날이 올 거야. 하지만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 날도 있을 거야. 살아서 다행이야. 그런 생각을 하는 날도 반드시 있을 거야."
영조와 시선을 맞춘 채 나는 내뱉었어.
"그러니까 후회하더라도 나는 계속 살아 볼 거야." -P.377-378-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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