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크림 우동 가게 도난 사건 민주 시민 그림책
윤예림 지음, 정문주 그림 / 풀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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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말만 들어도 맛있을 것 같은 고등어 크림 우동 가게라니? 그런데 거기서 도난 사건이라고?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얼른 책의 내용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고양이들의 나라 냐우루에는 고양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 고등어 크림 우동이 있다. 그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가게에는 돈 세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사장과 다른 나라에서 이사 온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음식을 나르는 곰, 주방장 여우, 설거지 담당 표범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 저마다의 사연으로 자신의 나라를 떠나 냐우루에 정착했다.

식당에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돈 봉투가 사라진 사장은 냐우루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형사를 부른다.

마침내 조사가 시작되는데 고양이 사장은 그동안 쌓였던 직원들에 대한 온갖 불평불만을 말한다. 곰은 냐우루 고양이와 사랑에 빠져서 냐우루에 머문지 6개월 되었다. 사장은 늘 화가 나 보이는 눈썹과 평소에 대답을 잘 안 하는 곰의 태도가 불만이었다.

여우는 동생이 여섯이라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냐우루로 와서 10년 동안 머물고 있다. 날카롭고 사나운 눈빛에 주위에 "돈 있냐?"라고 자꾸 물어보는 탓에 사장의 의심을 피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여우는 가족에게 보낼 돈이 필요한 것뿐인데 말이다.

표범은 전쟁 난민이다. 안전한 나라를 찾기 위해 이곳 냐우루에 정착해서 5년을 살고 있다. 고무장갑 속에 날카로운 손톱을 숨기고 있다. 냐우루 고양이들은 그런 표범을 자꾸 쳐다본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사장이 모르는 속 사정이 있다.

고양이 사장은 직원들과 대화 한번 나눠보지 않은듯하다. 사장은 직원들이 형사 앞에서 진실을 말할 때마다 직원들을 다그치며, 혼자 지레짐작한 추측성 말들로 직원들을 의심하고 타박한다. 난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사장의 모습에 아이와 나는 책을 읽는 동안 너무 부끄러웠다.

만약 고양이 사장이 직원들과 대화 후 그들이 처한 상황과 이주 배경을 이해하고, 그들 나라의 생활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곰이 생선 공포증이 있어서 식당 음식을 안 먹는 이유와 발음이 이상하다고 놀리는 사장 때문에 말을 잘 안 하는 고충을 알았을 텐데 사장은 자기 성찰의 기회도 놓치고, 직원의 마음도 놓치는 꼴이 되었다. 다행히 이 상황에서도 사건을 공정한 시선으로 바라본 고양이 형사가 범인을 찾아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들이 사장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함을 느꼈고, 타향살이의 아픔에 마음이 위축되었다. 그리고 사장을 떠나기로 한다. 책을 통해 이민자들의 고달픈 삶을 간접적으로라도 느껴보니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

인구가 감소하는 농촌에는 젊은 사람이 없다. 얼마 전 한 지역의 농촌에서 난 화재로 고립된 노인을 이민자가 업고 뛰었다는 가슴 뭉클한 뉴스를 접한 적 있다. 서로 도우며 사는 것이 인간 사회와 자연 생태계의 이치인데 냐우루 고양이 사장의 행동에서는 그런 온정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선입견과 편견으로 타자를 바라보는 시각으로부터 사장은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편견과 고정관념이 만연한 사회에 숨 쉬며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올바르고 공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우리나라에 정착한 이민자들을 좀 더 온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자. 그들의 삶을 백 프로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같은 지구별 동반자로서의 따듯한 마음은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과연 우리는 어떤 나라를 꿈꿀 수 있을까? 겉보기에만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웃과 상생하며 온정이 꽃 피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게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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