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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루의 특별한 꿈 ㅣ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에스테르 뒤플로의 문제 해결 지식그림책 시리즈 7
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샤이엔 올리비에 그림, 최진희 옮김 / 라이브리안 / 2025년 3월
평점 :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에스테르 뒤플로의 7번째 시리즈 여성의 사회 진출 그림책이다.
닐루는 아침에 멋진 꿈을 꾸고 일어난다. 꿈 속에서 멋진 트럭을 타고 전속력으로 달렸더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며 한시바삐 학교에 간다.
학교에 간 닐루는 소사 선생님의 꿈을 묻는 질문에 트럭 운전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선생님과 친구들은 그런 닐루의 꿈을 염려한다.
닐루는 부모님께도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지만 아빠는 여자가 집에 없으면 어떻게 되겠니부터 시작해서 아이와 남편은 누가 돌보며, 살림은 어떻게 하냐고 한다. 사회적 규범에 사로잡힌 아빠의 말에 닐루는 각자 자신을 돌보면 되지 않냐며 반문한다.
닐루의 말에 공감한다. 자기가 자신을 돌보면 되고, 아이는 가족이 모두 함께 돌보면 될 텐데, 왜 아빠는 아이가 하고 싶다는 꿈을 응원해 주지는 못할망정 사회적 규범의 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까? 닐루의 아빠가 좀 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동시에 규범의 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렇게 되려면 사회적 규범을 당연시 받아들이기보다는 남녀노소가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생각해보고, 토론하여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남녀가 평등한 세상을 살아간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는 남녀의 역할 편견이 크고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에서 오는 차별이 만연하다는 점을 사회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친구들과 다다스 박사를 찾아간 닐루는 자신의 꿈을 말하지만 모두 하나같이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런데 갑자기 닐루 앞에 트럭 한 대가 나타났다. 닐루는 자연스레 그 트럭의 짐깐에 올라타며 마치 꿈이 이루어졌다고 느낀다. 닐루는 달리는 트럭에서 더 넓은 세상도 보고, 마을 곳곳을 운전하고,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고, 농부들을 위해 농작물을 운반해 줄 거라고 다짐한다. 그러던 중 운전기사는 짐칸에 있는 닐루를 발견하고는 친절하게 앞좌석에 타라고 한다. 운전기사는 일이 끝나는 대로 닐루를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닐루가 탄 트럭은 마지막 목적지인 재활용 센터에 도착한다. 그곳은 여러 가지 쓰레기가 모여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곳이었다.
운전기사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닐루에게 자세히 말해 준다. 좋은 직업이지만 힘들고, 아무도 우리를 생각해 주지 않고, 허리도 아프고, 가족을 자주 볼 수 없고, 피곤하고 위험하고, 수입은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운전사 직업을 체험해 본 닐루는 이번에는 고장 난 물건을 수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아빠는 여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엄마는 좋다고 해주면서 잘 생각해 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한다.
아이의 꿈은 체험하고 경험해 본 세상의 넓이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속해 있는 곳이 우물이면 딱 그 정도에서 보고, 듣고, 겪고 느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속해 있는 곳이 드넓은 바다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선은 아이에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그 속에서 무엇을 건져 올릴지는 전적으로 아이를 믿고 지지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닐루가 운전기사의 하루를 체험해 보면서 꿈을 좀 더 자기에게 맞는 방향으로 수정 보완해 가는 것을 보며 아이가 꿈꾸는 것이 그 무엇이든 나는 아이에게 한번은 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경험해 본 아이는 생각할 것이다. 이 꿈이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그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아이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