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먹고 싶은 게 뭐냐면 미래그림책 194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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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이도 나도 미야니시 타츠야 작가님의 책을 좋아한다.

이 작가님의 책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 정도로 '무언가 있다'는 말이다.

작가님은 1956년 생이다. 올해로 69세의 나이를 맞았는데 국내에 소개된 책만 해도 10편 이상이 넘는다.

대체 이 창작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는 걸까? 그의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이 부럽기도 하고, 읽는 독자로서 즐겁기도 하다.

작가님의 모든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아이와 몇 권 콕콕 집어 본 작가님의 모든 책이 재미있어서 이번 신간도 기대하고 있었다.

이 책에는 늑대 2마리가 나온다. 이름은 울퉁이와 불퉁이, 재미있는 이름이다.

배고픈 늑대 두 마리가 사과를 맛있게 먹는다. 그런데 더 맛있는 게 먹고 싶다고 한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더 맛있는 것을 먹을 생각을 해본 적이 있던가? 나는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늑대들의 생각이 벌써 귀엽다.

사과를 먹으면서 생쥐가 먹고 싶다고 말하자 눈앞에 생쥐가 나타났다.

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 꿈이렸다!

늑대들은 생쥐를 쫓았지만, 가느다란 통나무 다리와 깊은 골짜기를 보고 이내 포기하고 만다. 가느다란 통나무를 건너기가 무서웠을까?

금세 말을 바꾸어 이번에는 닭이 먹고 싶다고 한다. 닭이 나타나자 열심히 뒤를 쫓지만, 물에 빠져서 그만 흠뻑 젖고 만다. 닭의 깃털을 뽑고 나면 먹을 게 별로 없을 거란 생각에 닭도 포기한다.

이번에는 내가 정말 먹고 싶은 게 뭐냐면 토끼라고 한다. 토끼를 열심히 쫓다가 구멍 속으로 들어가 버리니 토끼는 귀만 커서 맛이 없을 거라 생각하며 돼지가 먹고 싶다고 한다. 돼지를 뒤쫓아 가던 늑대들은 내리막길에서 떼구루루 구루더니 나무에 세게 부딪치고 만다. 그때 나무 위에서 빨간 열매가 투두둑 떨어진다. 늑대들은 빨간 열매를 한입 가득 베어 물더니 세상에서 사과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맞장구를 치며 크게 웃는다. 웃는 것으로 보아 비로소 울퉁이와 불퉁이는 행복을 깨달은듯하다.

먹고 싶은 것을 생각할 때마다 눈앞에 그 대상이 나타난다. 그러고는 열심히 뒤쫓는다. 장애물을 마주할 때마다 늑대들은 갖가지 핑계를 대며 금세 포기하며 또 다른 먹을 것을 상상한다. 그렇게 몇 번 되풀이하고 난 뒤, 그들은 정말 먹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이처럼 욕망은 끝이 없다. 아이들이 보는 재미있는 동화책에 큰 철학이 담겨있어서 어른이 봐도 너무 좋은 동화책이다.

나 또한 갖고 싶은 어떤 한 가지를 얻으면 거기에서 즐거움과 만족을 얻는다. 그렇지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않아 이내 또 다른 그 무엇을 갈망한다. 이것을 못 가지면 저것, 저것을 못 가지면 이것. 물건에 대한 탐욕이 심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어디 하나에 신경이 집중되면 가질 때까지 거기에 대해 생각한다. 마침내 그것을 얻고 나서는 그 기쁨도 잠시만 머물 뿐 오래가지 않는다. 인간의 욕망과 탐욕은 끝이 없다. 거기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도록 올해는 내면을 다듬는 수련에 더 집중해야겠다. 작지만 큰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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