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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이뿌이 모루카 : 뿌이뿌이 레이싱 ㅣ 뿌이뿌이 모루카
미사토 도모키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6월
평점 :
<뿌이뿌이 모루카>는 일본의 감독 미사토 도모키의 작품이다. 도서 시리즈로 총 6편이 있으며 유튜브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날 수 있다.
우리 아이는 뿌이뿌이 모루카 시리즈 처음에 나온 <교통 체증의 이유는?> 작품을 처음 접한 뒤 귀여운 기니피그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이후로 모루카를 좋아하더니 모루카 시리즈를 도서관에서 빌려도 보고 이번에 나온 뿌이뿌이 레이싱도 챙겨 보게 되었다. 모루카들이 앙증맞고 귀여운 탓에 아이가 기다리는 몇 안 되는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이번 레이싱 편은 채소 트로피를 놓고 벌이는 모루카들의 달리기 시합이다. 포테토, 시로모, 초코, 테디, 아비 다섯 선수가 출발선에서 사인을 기다리며 모루카들이 달리기 시작하는데 1등 하겠다고 제트엔진을 달고 나온 아비만 출발을 못 하고 있다. 맘은 1등인데 출발을 못 하는 아비를 보고 있자니 안쓰러우면서도 웃기다. 나머지 모루카 친구들은 엄청난 속도로 달려 나가더니 장애물에 부딪히고, 친구를 앞지르고, 그러다 풀장에 빠진 친구를 보면서 도로에서 '나의 운전은 어떠한가?'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양보가 중요한 덕목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모루카들이 1등을 다투는데 그만 눈앞에 펼쳐진 당근에 무너진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깔깔깔 웃는다. 참새가 어떻게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랴!
모루카들은 앞다투어 당근을 먹고 그 사이 아비의 제트 엔진은 날아가 당근 상자를 치더니 번개표 당근이 와르르 길 위에 깔렸다. 결승선이 코앞인데 다들 당근 먹느라 정신없고 그 사이 아비는 뒤늦게 온 탓에 당근도 못 먹고 울면서 결승선으로 터덜터덜 걸어간다. 그때 관중들의 함성이 터지면서 아비가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고 채소가 담긴 트로피를 상으로 받으면서 그 기쁨을 친구와 함께 나눈다는 이야기이다.
당근을 하나도 먹지 못한 아비가 채소 트로피를 혼자 먹을 법도 한데 친구들을 위해 함께 나눠 먹는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나눔'이라는 큰 교육인 셈이다. 가끔 놀이터에서 작은 젤리 하나라도 나눠 먹는 친구가 있고, 나눠 먹지 않고 혼자 먹는 친구, 혼자 먹으며 자랑하는 친구, 나눠 먹으려고 줬다가 다시 뺏어가는 친구로 인해 기분 상하는 친구 등 다양한 친구들이 있다. 어려서 그렇겠거니 하면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친구들을 보면 '인성 참 멋진 친구'라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 아이도 그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참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모루카들이 친구들의 생각 주머니를 넓혀주는 좋은 친구로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