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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ㅣ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4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한지윤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6월
평점 :
이솝 우화는 이솝이라는 사람이 쓴 우화이다.
이솝은 기원전 약 6세기경에 살았던 고대 그리스 사람이며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그의 작품과 달리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우화는 무엇일까? 우화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라고 한다. 세계적인 우화 작품으로는 <이솝 우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과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토끼전>, <장끼전>이 있다.
<이솝 우화>는 사람들의 욕심, 충동, 실수, 착각, 편견, 비겁함 등을 동물에 의인화하여 보여주기에 정치, 사회적으로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도 신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독자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이다. 이 책에는 200여 편의 단편이 실렸다. 우화의 교훈은 도덕적 윤리라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여우와 황새'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여우가 황새를 저녁에 초대했다. 하지만 식사로 나온 것은 크고 납작한 접시에 담긴 죽뿐이었다. 여우는 그것을 맛나게 핥아먹었지만 긴 부리를 가진 황새는 맛있는 죽을 먹을 수가 없었다. 황새가 당황하자 여우는 통쾌함을 느꼈다.
얼마 뒤 이번에는 황새가 여우를 초대했다. 그는 여우에게 목이 길고 좁은 호리병을 대접했다. 물론 황새는 자신의 부리를 이용해 쉽게 호리병 속에 담긴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황새가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동안 여우는 배고픔을 참으며 구경만 할 수밖에 없었다. 여우로선 그런 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 저자 이솝, 한지윤 옮김, <이솝 우화>, 보물창고, 2024, 18쪽.
여우가 황새를 왜 초대했을까? 무슨 기쁜 일이 있는 것일까?
여우가 홀로 밥 먹는 게 외로워서 황새를 초대한 것 인지 아니면 기쁜 마음으로 함께 밥을 먹고 싶은데, 친구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해서 미처 알맞은 식사 준비를 못 한 것인지 여우가 황새를 초대해 놓고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얼마 뒤 황새가 여우를 초대하지만, 황새도 여우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여우 또한 식사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 황새가 좀 더 지혜롭고 현명했다면 여우와 같은 방법으로 복수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과 기껏 시간을 할애해서 서로의 집을 왕래했지만, 득이 되는 것은 없고 상처만 남긴 만남으로 끝났다.
관계가 좋지 않았다면 대화로 먼저 해결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서로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처럼 사람과의 관계 속에 있다 보면 가끔은 매끄럽지 못한 언행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생길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여우와 황새'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반면교사 할 수 있어야겠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마음을 크게 넓게 가져보도록 하자! 긍정적인 생각을 하다 보면 긍정적인 결과가 생길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