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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 수업 - 글쓰기 동기부여, 이론 및 실습을 한 권에 담았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5월
평점 :
글을 잘 쓰고 싶다. 그 이유를 곰곰이 들여다보면 초등 고학년 시절 3년 동안 빠짐없이 일기를 쓰며 받았던 선생님의 달콤했던 칭찬과 백일장 대회에서 운문 부분 장원을 했던 일 그리고 수여된 이십여만 원의 상금은 태어나서 처음 벌어 본 돈이었다. 돈 욕심도 없었거니와 부모님께서 고생하며 돈 번다는 것을 알았기에 얼마 안 되는 상금이었지만 부모님께 다 드렸던 기억, 큰 내색은 없으셨지만 좋아하셨던 것 같다. 지금의 내가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보아도 참 기특했단 생각이 든다. 여하튼 글쓰기는 나에게 그런 좋은 기억을 안겨준다. 잘 쓰든 못쓰든 쓰고 난 뒤에 오는 성취감과 맘속의 응어리를 다 토하고 나면 속도 후련해져서 이만한 친구가 없는 것 같다. 이렇듯 글쓰기는 치유의 마술사 같다고나 할까!
글을 쓰다 보니 글쓰기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 스킬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다. 그 고민을 깨어 줄 책이 있으니 바로 이지니 작가님의 "에세이 글쓰기 수업"이다. 이 책이 10번째 책이라고 한다. '와, 대단하다.' 엄청나게 어려 보이는데 벌써 10번째라니 아마 엄청 부지런하신 분인 것 같다. 타 저서로는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라는 책도 있다. 책 제목에서 왠지 모를 끌림을 느끼며 언젠가 한 번 사봐야지 하는 다짐을 한다.
글쓰기에 대한 좀 더 이론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독서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한 줄이든 두 줄이든 메모하는 습관,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지란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어떠했는지 되돌아본다. 가끔 하는 독서와 메모하지 않는 습관, 독서 후 사색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니? 그러고 보니 사색이 거의 없었구나, 사색이 중요한데 왜 사색을 안 했을까에 대한 반성과 이것 또한 습관이겠지 싶어 지금부터라도 좀 더 깊이 있는 사색을 할 수 있도록 영혼을 쥐어짜 봐야겠다.
책 한 권을 샅샅이 다 읽고 나니 이지니 작가님의 강의를 청강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청강은 한 번도 못 해봤지만, 책에 적힌 상세한 글쓰기의 기술을 막힘없이 설명하고 있어서 대면 강의 수준이다. 거기다 이론 설명 후에 책에 바로 쓸 수 있게 여백을 비워 놓은 센스는 이 책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여백에 바로 글을 기록하지는 못해도 머릿속으로 충분히 글을 쓰며 이론과 실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한번 읽고 기억나지 않을 때 두 번 세 번도 꺼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글쓰기의 이론적인 탐구가 끝났으니 실천할 일만 남았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마음 보채지 말고 부지런하게 읽고, 쓰고, 사색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