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나라 동물 도감 딩동~ 도감 시리즈
이원중 엮음, 박시룡 감수 / 지성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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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생김새가 다르게 생긴 동물, 동물은 부드러운 털 뭉치로 몸을 감싸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울음소리와 몸짓으로 귀여운 짓을 하면서도 야생의 본능을 드러내는 미지의 친구들이다. 우리 아이는 길을 가다가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만나면 끊임없이 눈길을 주며 그 작고 귀여운 털 뭉치를 꼭 손에 담아 보고 싶은지 '멍멍아, 안녕!, 야옹" 하며 따라다닌다. 그러다 만져보기도 하고 사라져 가는 동물을 바라보며 아쉬움의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방학이라 심심한 아이는 레고로 동물 집을 만들어 강아지, 고양이, 말 등을 키우며 밥도 주고, 목욕도 시켜주며 대리만족 체험을 하고 있다.

그런 사이 지성사에서 딩동~ 동물도감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온갖 나라 동물과 서식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아이와 함께 방콕하면서 열심히 들여다본다. 보고 또 봐도 신기하며 재미있는지 아이는 끊임없이 동물 사진을 보며 동영상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자신이 그 사진 속 동물이 되어 흉내도 내어 본다.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귀여운 동물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이 책을 보는 이곳이 동물원인가 아니면 우리 아이가 사진 속 동물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뜨거워지는 현장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공동육아가 아닐까 싶다. 현대의 생활 흐름 속에 당연히 돋보이는 동물의 공동육아 내용의 사진이 참 인상 깊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호주의 나라 새 '에뮤'이다. 에뮤는 '큰 새'라는 뜻을 가졌는데 큰 덩치를 하고도 몇 주를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한다. 호주에서 타조 다음으로 크다고 하는데 큰 덩치에 비해 이렇게 가성비 좋은 착한 동물이라니. 날지는 못하지만 날개 흔적은 있다. 마치 작은 날개가 큰 덩치에 액세서리처럼 붙어 있다. 귀엽기도 하고 어쩌다 날개가 퇴화한 건지 애석하면서 궁금하기도 하다. 타조는 발가락이 두 개라고 하는데 에뮤는 발가락이 세 개라고 한다. 동물원에서 타조는 자주 보았지만, 발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유심히 보지는 못했는데 이렇게 발가락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두 달가량 먹이도 먹지 않고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운다고 한다. 이렇게 큰 새가 풀이나 귀뚜라미, 메뚜기와 같은 작은 곤충을 먹고 살다니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서 경이롭기까지 하고 에뮤의 공동육아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웃음까지 선사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사자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멸종 위기종 호랑이를 보며 동물도 살기 좋은 환경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한 환경이 저절로 오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이 자연을 좀 더 보호하고, 생활 속 쓰레기도 줄이며 지구에서 모든 동식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면 멸종 위기종 동물도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끝으로 이러한 도감 시리즈 한 권쯤은 집에 필수로 구비해두면 좋을 것 같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좋고, 국수(國獸)를 통해서 각 나라의 정서, 문화까지 연계 지으면서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적극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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