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지워주는 문방구
조규미글, 홍지혜그림
살림어린이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들이 한번쯤을 있겠지...
반에서 왕따였던 미지가 잊고 싶었던 기억은
소풍을 갔던 날 당했던 따돌림에 대한 기억이었습니다.
미지는 친구들에게 심한 말을 들었고, 마음이 아팠던 덕분에 그 기억을 지우려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반에 전학 온 우정이가 잊고 싶었던 것은 마음이 아픈 엄마가 시골로 요양을 갔던 날 싸운 기억이었습니다. 사실 우정이는 전학
오기 전 학교에서 엄마가 정신병자라며 놀림을 받아 왕따를 당하던 아이입니다.
미지와 우정이가 아픈 하루를 보내고 기억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 뒷골목에 있는 귀신딱지 문방구에 들어가고, 그 곳에서 오늘을 잊는 초콜릿을 먹게 됩니다. 미지와 우정이의 바람대로 그날의 기억은
지워지지만 잃어버린 기억 때문에 곤란을 겪게 됩니다.
결국 잃어버린 줄 알았던 기억이 서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되찾기 위한 작전을 펼칩니다.
미지와 우정이는 모두 왕따의 ‘피해자’고, 혼자가 아닌 둘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참신합니다. 친해질 것 같지
않던 두 아이는 귀신딱지 문방구에 들렀던 날의 기억을 잃었다는 공통점을 통해서 친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우정이는 미지를 왕따 시키는 일에
앞장서는 해아에게서 “네가 전학 와서 잘 모르겠지만 미지는 왕따야. 너도 조심해야 돼. 왕따랑 놀면 왕따가 되니까.”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렇게
미지와 우정이는 해아의 모함으로 인해 잠시 사이가 멀어집니다. 하지만 자신도 상처 받았을 때 느끼는 고통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진실을 알고 난
뒤 우정이는 미지와 화해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만났던 두 아이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가며 마음을 의지하게 됩니다.
힘들고
아파서 잊으면 좋을 줄 알았던 기억을 잃은 두 주인공은 무조건 잊는 것은 상처를 미루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경험을 통해
배운 미지와 우정이는 잃어버렸던 그날의 기억을 되찾고 그 기억을 마음 속 깊이 소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무리 잊고 싶고, 힘든 기억이라도 자신의 삶의 중요한 시간들을 차지한다는 중요하지만 어려운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상처의 아픔을
피하지 않고 부딪혀 극복해내며 성장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