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 양보해서 이 모델이 다 맞는다고 칩시다. 그래도 큰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진짜 객관적인 어떤 가치가 존재하고, 모종의 이유로 기금 괴리가 생겼고, 어제 내가 주식을 샀더니 감사하게도 오늘부터 가치에 ‘수렴‘하기 시작했다고 합시다. 일테면 1만 원짜리를 5,000원에샀고, 오늘부터 사람들이 이 주식이 1만 원짜리였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는 얘기입니다.
사람들은 이 주식을 사서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해서,
어느 가격까지 이 주식을 살 의사가 있을까요? 일단 1만 원은 아니겠지요. 1만 원짜리를 1만 원에 사봤자 아무 수익이 안 나니까요.13 1만원에 이 주식을 사줄 사람은 없으니, 모두가 1만 원이 되기 전에 먼저팔려고 하겠지요. 그렇다면 예를 들어 9,000원에 팔고 싶다고 합시다.
그런데 9,000원에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1만 원에 누군가에게 팔기위해서 사는 거잖아요? 그런데 1만 원에는 아무도 사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아니까 9,000원에 사지도 않습니다. 그럼 다시 9,000원에아무도 사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낮은 가격에 팔고 싶을 테고,
그럼 8,000원에 주식을 팔려고 하겠지요. 이런 식으로 계속 생각해보면, 가격은 5,000원에서 전혀 오르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논리학에서 ‘무한후퇴‘라고 부르는 오류입니다.
가격은 가치에 수립하지 않습니다. 스쳐 지나가거나, 영원히 도달하지 않습니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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