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중2 소설 (최신 개정판)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시리즈 (최신개정판)
김미영.서덕희 엮음 / 창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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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고 서평을 작성합니다.

2025년 11월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최신 개정판이 나왔다. 초판과 비교했을 때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제외한 7개의 작품이 바뀌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8개의 작품을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는지 지은이와 출판사의 안목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첫 번째 챕터는' 마음이 자라는 시선' 으로 서술자의 시점에 따라 같은 사건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4개의 소설을 배치하였다.

첫 번째 소설, 성석제의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은 0과 1이 계속 3~4페이지 간격으로 교대로 나오는데 0은 남자의 이야기, 1은 여자의 이야기이다. 두 명의 주인공은 서로 대화하지 않지만 과거의 결정적인 사건에 의해서 연결된다. 소설은 그 사건을 바라보는 두 명의 관점을 교대로 배치하여 서로의 어긋난 시선을 끊임없이 교차시키며 독자들을 이야기 안으로 초대한다. 결국 책을 읽는 독자는 두 명의 관점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게 되고 비교하게 되며 끊임없이 관점 전환을 요구 받게 되며 서서히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소설이 워낙 재미있다보니 끝까지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독자는 두 명의 주인공의 내면을 읽게되며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자연스럽게 키워나간다. 첫번째 챕터 제목인 '마음이 자라는 시선'과 너무 잘맞는 첫번째 소설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학교라는 점도 청소년 독자들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마음이 자라는 시선'의 주인공들이 [코르니유 영감님의 비밀]을 제외해서 전부 어렸을 때의 사건을 다룬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개정판은 청소년 독자들이 소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소설 선정만 봐서도 알 수 있다.

두 번째 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걸작인건 두말 할게 없지만 이번에 읽으면서 한가지 깨달았는데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직접적으로 대화하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는게 독자의 상상력을 더 자극한다는 것이다.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까?', '어머니는 악기를 연주할 때 무슨 마음이 었을까?' 독자들로 하여금 끝없이 서로의 감정을 상상하게 만드는 이 형식적 요소는 뭐였을까? 전작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에서 0과 1이 디지털 숫자 처럼 완벽히 분리된 두 명의 주인공을 표현하여 서로의 고립된 감정을 표현했다면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옥희(0.5)를 사랑 손님(0)과 어머니(1) 사이에 넣어 0과 1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연결하기도 하고 끊어내기도 한다. 0과 1은 오직 순수하고 활기찬 옥희를 통해서만 간헐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데 그 연결고리를 끊어 낼 수 밖에 없는(옥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역사적, 사회적 인습에 대해 소설은 질문한다.

세 번째 소설 [ 창가 앞에서 두 번째 자리]는 독자의 해석과 상상에 따라 시점이 여러개로 분화될 수 있는 좋은 학교 소설이다. 내가 중학교 때로 돌아간다면 또래 친구들과 같이 토론하고 싶은 소설인데, 그만큼 주인공의 심리와 대사에 다양한 해석이 나올것이다. 특히 '그 경험'을 했던 사람, '그 경험'을 했던 사람과 친구인 사람에게는 더 큰 감정의 진폭이 느껴질거 같다. 이 소설은 교과서에는 실려있지 않아서 더 귀하다. 존재와 비존재, 현실과 환상이 섞여 있는 이야기에서 진실과 거짓을 따지는건 중요한게 아니다. 그 사람의 감정의 아픔에 시선이 머물 수 있도록, 창가 앞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을 주인공에게 우리의 시선이 더 오래 머물 수 있기를 소설은 우리에게 간절히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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