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열정 (무선)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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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 바닷가에 있는 저택 같은 것을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사치가 아닐까.'

아주 얇은 책. 
열정의 기억처럼 강렬하고 짧은...

필립 빌렝의 '포옹'을 같이 빌리려 했는데 
도서관에 없어 아니 에르노만 읽었다. 

도덕적 판단을 유보한, 솔직하고 사실적인 글쓰기. 

'가끔, 이러한 열정을 누리는 것은 한 권의 책을 써내는 것과 똑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장면 하나하나를 완성해야 하는 필요성, 세세한 것까지 정성을 다한다는 점이 그렇다. 
그리고 몇 달에 걸쳐서 글을 완성한 후에는 죽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이 열정이 끝까지 다하고 나면 - '다하다'라는 표현에 정확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겠다 - 
죽게 되더라도 상관 없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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