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의 사과 - 현대사상가들의 세잔 읽기
전영백 지음 / 한길아트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40년 동안의 긴 분투 끝에 세잔은 하나의 사과를 충분히 아는 데 성공했다"

현대미술의 아버지(이 표현은 참 상투적이네), 모더니스트, 색채의 화가 폴 세잔의 예술을  미술사학, 철학자의 사상으로 풀어 나간다. 어려운 듯 하지만 읽는 맛이 남다르다. 이해 안되는 건 넘어가고 직관적으로 술술 읽어 나간다. 

크리스테바와 멜랑콜리 미학, 프로이트와 성 표상, 바타유의 에로티즘,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 라캉의 주체, 메를로퐁티의 회의. 이렇게 여섯 사상을 축으로 세잔을 이야기한다. 

클리셰 배제, 참조와 차이, 부동성, 사과성, 자기 응시. 
세잔 해설서에 그치는 게 아니라 현대 철학 입문서이기도 하고 예술이 무엇인지, 그리고 예술가와 사상가의 개별적 삶과 그들이 남긴 각기 다른 개별적 성과를 생각해 보게 한다. 

양장본에 종이도 매끄러워 사 놓고 다시 읽어 보면 좋을 듯. 

이런 책을 재미있다고 느끼다니 나 점점 이상해져 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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