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 - 오래된 책마을, 동화마을, 서점, 도서관을 찾아서
백창화.김병록 지음 / 이야기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서경식의 '나의 서양미술순례'를 읽고 유럽의 미술관을 테마로 한 여행을 소망했었다.

 

이 책은 책을 주제로 한 유럽여행기이다.

 

영국 국립도서관, 헤이온와이 책마을, 베아트릭스 포터와 피터래빗의 집, 로알드 달 뮤지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프랑스 미테랑국립도서관, 퐁피듀센터 도서관, 파리의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앙비에를, 몽틀리외 책마을...

이탈리아의 수도원 도서관에선 움베르토 에코,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콜로디의 피노키오, 몬테레지오 책마을...

스위스 하이디 마을, 벨기에 르뒤 책마을...

 

종일 이러한 곳을 걸어 다니다가, 스위스의 산골 하이디의 집같은 민박집 천창으로

알사탕 같은 별들을 바라보며 잠들다.

 

영국의 초록 들판 양떼를 지나 보석처럼 숨어 있는 책마을을 만나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꿈 같은 여행이리라.

첫번째는 미술관, 두번째는 책 여행...

나도 정했다.(이것 또한 로망일 뿐이지만... 갑자기 씁쓸하군...)

 

사재를 털어 '숲속작은도서관'을 만든 부부가 우리나라에도 영국의 헤이온와이 마을 같은

책마을을 꾸리겠다는 커다란 꿈을 가지고, 뚜렷한 목표 의식 하에 진행한 여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모든 여행기는 마쉬멜로처럼 달콤하고 말랑말랑하다.

 

내가 미국보다 유럽을 동경하는 이유...

'유럽인들은 하나같이 너무나 비슷하다.

모두 책을 좋아하고 지적이며 소형차를 몰고 오래된 마을의 작은 집에서 살며

축구를 좋아하고 상대적으로 덜 물질주의적이며 법을 준수하고

호텔방은 춥게 하면서 음식점이나 술집은 따뜻하고 편안하게 만든다.'

-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Book Lover, Book Hunter, Book Wanderer들을 위한 책.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불을 밝힌 채 고독하고, 무한하고, 부동적이고, 고귀한 책들로 무장한 채

쓸모없고, 부식하지 않고, 비밀스러운 모습으로 말이다.

 - <바벨의 도서관> 보르헤스

 

그의 빛 깊은 곳에서 나는 보았노라.

우주에 흩어진 모든 것이

사랑에 의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진 것을

 - <신곡> '천국' 단테

 

여기 내 책들이 줄줄이 서 있다.

그들은 줄을 이루어 천장에 닿아 있다.

그들은 내 희미해진 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알았지만 지금은 모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 <서가에 꽂힌 책> 헨리 페트로스키

 

낯선 사람을 냉대하지 말라 그들은 변장한 천사일지 모르므로

BE NOT INHOSPITABLE TO STRANGER

LEST THEY BE ANGELS IN DISGUISE

 - 파리 책방 세익스피어앤컴퍼니 서점에 걸려 있는 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알아 보았던 실비아 비치...

 

삶의 무수한 의문에 답을 주는 책, 평생을 두고 쓰고 싶었던 소설과 비슷한 책,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킬 책, 어쩌면 그런 책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북원더링은 멈추지 않는다. 삶의 의미를 깨닫고 싶지만 정작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방랑하는 수도승과 같다. 나는 북원더러다.

 -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서진

 

다정하게 말해요.

거친 말이 우리가 행하는 선을 해치지 못하도록.

어린아이들에게는 다정하게 말해요.

틀림없이 사랑을 얻게 될 테니.

부드럽고 순한 어조로 가르쳐줘요.

아이들은 금방 자라는 법.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우리를 위해 '나'를 내어줄 수 있을 때 인간은 아름답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항상 불가능에 대한 꿈을 가지자

 - <모터사이클 다리어리> 체 게바라

 

20년이 지난 후에는 당신이 했던 것보다 하지 못했던 일들 때문에

더 많은 후회를 하게 된다. 그러니 당장 밧줄을 벗어 던져라.

안전한 항구에서 멀리 벗어나라.

무역풍을 받으며 항해하라, 탐험하라, 꿈꾸라, 그리고 발견하라

 -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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