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정혜윤 피디의 '런던을 속삭여줄께' 를 이전부터 읽고 싶었었다.
무슨 책을 빌릴까?
목록 검색하지 않고 도서관의 서가를 돌다 그 이름이 눈에 들어와 빌렸다.
서문의 한 문장을 읽는 순간, 두근두근...
도서관에 가면 가슴이 막 뛰고 배가 살살 아픈 것처럼...
"더구나 침대야말로 인생과 사람을 가장 궁금해하는 곳 아닌가?
거기서 겉옷쯤은 벗어 던지고 그 다음 그 다음을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는 그 순간, 나의 일상은 언제나 불안정하고 나의 영혼은
호기심과 설렘으로 충만하다. '나와 같이 가자'고 이끄는 억센 손을 잡고
봄밤에 담을 넘는 기분이다."
오호, 봄밤에 담을 넘는다니...
대학 시절...(돈은 없고, 시간은 무궁무진 넘치던 그때)
이런 책들을 다정히 권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또는 권해주는 책을 만났다면
그 많은 시간, 상아탑 속에서 하릴없이 헤맬 게 아니라
아름다운 책들에 폭 파묻힐 수 있었을 텐데...
그럼으로 지혜가 넘치고 깊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고전문학 한 권 읽는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돈은 있으나, 시간이 없는 것인가? ㅋㅋ
이 책에 나온 책 중 내가 읽은 책은 '주홍글씨', '연인', '닥터 지바고'
'개선문', '전망 좋은 방', '제인 에어', '노트르담의 꼽추', '설국' 정도이다.
읽다가 포기한 책은 '신곡',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더 심각한 건 이 책들을 거의 초등학교, 중학교 1학년 때 읽었다는 것.
그 이후의 독서이력은 전무하다 해야 할까. ㅠ.ㅠ
공부하느라, 연애하느라, 취업 준비하느라...
그런 저런 핑계는 있으나
그토록 사랑하는 책읽기를 대부분의 시간 놓고 있었다니
그토록 치열하고 바빠야만 했던 일들이었던가 싶다.
어릴 때 나의 책에 대한 집중력은 엄청났다.
책 한 권을 잡으면 꼼짝않고 몇 시간이고 내리 읽었다.
그러고 있으면 엄마, 아빠가 흐뭇한 표정으로
'누구 닮아 저럴꼬' 신기해하곤 했다.
지금은 책 읽을라치면 아이들이 쪼로롬 달려와서
이것저것 요구한다.
읽을라치면 성지 받아쓰기 시험 연습시켜야 하는데,
시은이 그림책 읽어줘야 하는데 등
별별 잡생각이 나 흐트러진다.
샘난다. 이렇게 '수준높은' 책을 탐독한 작가의 독서 이력이...
이 작가는 나랑 통한다고 혼자 생각해본다.
소개된 영화(책 읽어주는 남자, 화양연화, 브로크백 마운틴)도, 문장도 맘에 든다.
책의 끝에 도서 목록이 붙어 있다.
복사해서 다 읽어야지...
왜냐구? 난 욕심꾸러기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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