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풍경은 밖에 있고 상처는 내 안에서 살아간다

 



로맹 가리.

로맹 가리라는 이름으로 공쿠르 상을 받았고,

후에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해

유일하게 두 번의 공쿠르 상을 받음.

유대계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로 전쟁영웅, 외교관, 세계적인 작가로 활동하다

권총 자살로 삶을 마감하다.

 



로맹 가리의 17편의 단편이 수록된 책.

 

이 책을 읽고 내가 이렇게 허둥거리는 건지

연말... 또 한 해를 보내는 서글픔 때문에 휘청이는 건지

요즘 나는 많이 아프다.

 



1월1일의 떠들썩함도 나를 비켜 갔으면 좋겠다.

새해의 목표 따위를 생각하기엔 난 너무 지쳐있다.

 



책 한 권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들어 있으면

그 책의 무게감은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놀라운 반전과 서사, 인간 본성에 대한 천착, 그러면서도

인간 내면의 쓸쓸함에 대한 동정과 위로의 따뜻함...

아름답기 그지 없는 문장...

 



무겁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in book

 



그 누구도 극복할 수 없는 단 한 가지 유혹이 있다면...

그것은 희망의 유혹일 것이다.

 



과학은 우주를 설명하고, 심리학은 살아있는 존재를 설명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방어하고, 되어가는 대로 몸을 맡기지 않고

마지막 남은 환상의 조각들을 빼앗기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흔 일곱이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아버린 나이

고매한 명분이든 여자든 더 이상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 나이니까

자연은 사람을 배신하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다만 아름다운 자연에서 위안을 구할 뿐

 



그는 삶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황혼의 어느 순간에 문득 다가와

모든 것을 환하게 밝혀 줄 그런 행복의 가능성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대책 없는 어리석음 같은 것이 그의 안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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