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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흩어진 날들
강한나 지음 / 큰나무 / 2010년 5월
평점 :
더위의 정점에 새벽부터 내리는 비가 반갑다.
구름 사이로 위력을 발휘하던 햇살이 숨어 버렸다.
일찌감치 눈을 떠 샤워를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 글을 쓴다.
요 며칠은 더위에 지쳐 컴퓨터 앞에 앉을 수가 없다.
일은 해야겠고... 어제(월요일)는 사무실에서 혼자 온갖 히스테리를 부렸다.
일할 때가 아니지 않은가.
계곡물에 발 담그고 갓 나온 연두색 아오리 사과를 껍질째 깨물어 먹어야 할 때이지 않은가.
나는 서점에 가면 꼭 여행에세이 코너를 살핀다.
여행도 하고 글도 쓰고, 나의 로망...
교보문고에 갔더니 "우리 흩어진 날들"이라는 핑크색 책이 시선을 잡아 당겼었는데
도서관에서 이쁘게 나를 기다리고 있길래 반갑게 집으로 가져왔다.
작가는 일본 현지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는 젊은 여성이다.
눈도 동그랗고 작은 체구에 이쁘고 앳띄게 생겼다.
젊은데 글을 얼마나 쓰려나, 어떻게 쓰려나. 유치하면 어찌하나 생각했었는데,
신선하고, 감성적인 글들이 꽤나 읽을 만 하다.
"동경 하늘 동경"에 이은 두 번째 여행 에세이...
작가는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걷기"다. 나도 그렇다.
걷는다는 그 순수한 기쁨을 안다는 게 참 좋다.
마음이 엉킬 때, 종아리 뒷 근육이 당길 때까지 하염없이 걷다 보면
어느새 차분해진 마음으로 포~옥 잠들 수 있다.
언젠가부터인가 내 맘이 매혹되어온 천년고도 교토, 사슴의 도시 나라, 유럽풍 고베
한달 정도 머물면서 걸어다니고 싶다.
일본 전통과 유럽 문화가 공존하는 그 낡은 도시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