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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평점 :
'10.2.8..
by 폴 오스터(2008, 열린책들, 황보석 역)
" The New York Trilogy "
'유리의 도시', '유령들', '잠겨 있는 방' 3개의 중편 소설이 함께 어우러져 변주곡을 만들어 낸다.
폴 오스터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현란한 문체와 추리소설의 구성이 쉽게 읽혀지지는 않지만 천재적이다.
광란자를 추적하다 자신이 오히려 무너져 내리는 '유리의 도시',
추적자와 피추적자가 결국에는 뒤바뀌는 '유령들'에 이어 마지막 3부인 '잠겨 있는 방'에 이르면
갑자기 사라진 팬쇼의 인생을 송두리째 차지하게 되지만 감시당하는 압박감으로 절망하고 방황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끝까지 읽고 나면 각각의 소설이 따로가 아니라 일체를 이룬다는 걸 알게 된다.
사람이 망가지는 데 한 달이면 충분하다든지, 인생의 바람결따라 이리저리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서글프기도 하다.
난해하고 우울하기도 하지만 역시 매력 있다.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처럼...
in book
삶은 대체로 이리저리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며 떠다밀고 부딪히고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 한 방향으로 나아가다 중도에 갑자기 방향을 틀어 옴짝달싹 못하거나 이리저리 떠돌거나 다시 출발을 하면서,
알려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원래 가려고 했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에 이르고 만다.
우리는 독자적으로 존재하고 때로는 자기가 누구인지를 어렴풋이 알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삶이 계속될수록 우리 자신에 대해 점점 더 불확실해져서 우리 자신의 모순을 점점 더 많이 알아 차리게 된다.
누구도 경계를 넘어 다른 사람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누구도 자기 자신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바로 그 간단한 이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