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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
차유진 지음.그림.사진 / 모요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또 책 감상에 관한 책을 고르고 말았다.
제대로 된 원전을 읽어야 하는데, 자꾸 이런 책을 고르는 건 조급증 내지 욕심이다.
저자의 목록만으로 그 책을 다 읽은 것 같은 착각이거나, 최소한 낯선 작가나 작품에 대한 식견을 빠른 시간에 캐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 책은 요리를 테마로 한 서평이다.
요리를 하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책 속의 음식 이야기는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자
몇 십년이 지난 뒤에도 감각을 붙들어 놓는 매력적인 요소다.
저자와 또래여서 그런지 선택한 책들과, 음식에 대한 감상도 코드가 맞다.
책과 요리를 버무린 솜씨가 소박하면서도 심플하고, 다정하다.
이를테면 '키다리 아저씨'에서 주디가 휴가 때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은 다른 여학생들과
같이 기숙사에서 사탕을 만들어 먹은 이야기 속의 그 달콤한 끈적끈적함은 손에 닿을 듯
생생하다.
하루키의 샌드위치와 햄버거 스테이크, 레마르크의 칼바도스, 프로방스의 허브들에 이르면
오감이 열리는 듯 하다.
저자가 직접 그려 넣은 삽화도 친근하고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