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링 ㅣ 오에 겐자부로 장편 3부작 1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체인지링(Changeling)이란 아름다운 갓난아기가 생기면 요정이 보기 흉한 아이와 맞바꿔놓는다는 유럽의 민담설화에서 비롯된 말이며 뒤바뀐 그 못생긴 아이를 체인지링이라고 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체인질링"도 여기서 모티브를 따 온 영화라고 한다.
나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 아기 키우는 엄마로서 아기의 유괴, 그리고 5년 뒤에 겨우 찾은 아이가
자신의 아기가 아니라는 줄거리를 보곤 감히 보기가 힘들었다.
 
오에 겐자부로는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다.  문체가 어렵고 철학,예술,인생 담론이
4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술술 잘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사실 200페이지를 겨우 인내심을 가지고 읽고 난 뒤엔 책을 덮을까(오에 겐자부로를 버릴까?^^)하는  
유혹이 아주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걸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읽기로 마음 먹었다.
 
역시 대작가...
300페이지를 넘어서자 이제까지 읽어왔던 내용들의 미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거의 황홀한 기분이었다.
특히 치카시가 모리스 센닥(Maurice Sendak)의 그림책 "저 너머에는(Outside Over There)"를 보며
깨닫고 느끼는 부분부터는 정말 최고였다.
 
죽음에 대한 생각, 죽음으로 떠나보낸 자에 대한 그리움,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존재인 인간에 대한 따뜻함.
주로 우울하고 어두운 문체이지만 책장을 다 덮은 다음엔 희미한 빛은 던져 주는 책이다.
 
작가의 장애인 아들 히카리의 이름이 '빛"이듯이.
 
일생을 두고 문장을 읽어보고 또 읽어봐도 좋을...책이다.
 
겐자부로의 3부작 중 첫번째 책인 이 책을 읽었고
겐자부로를 이미 좋아하게 되었으니,
그 3부작의 다른 2권 "우울한 얼굴의 아이","책이여, 안녕"과
"개인적 체험"도 나의 독서목록에 넣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 체인질링도...
 
모리스 센닥의 그림책도...(센닥의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아이들 읽어 주려고 예전에 샀었다.)

 

 

In books

 

" 죽어 버린 자들은 그만 잊도록 하자, 살아 있는 자들조차도 그대들의 마음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들에게로만 향해 주기를..."

 

“ 인간, 이 부서지기 쉬운 존재. 그것은 요컨대 부서지고, 기진맥진하는 것에 대항하여 부서지지 않는다, 부수지 않는다, 일단 부서진 것은 고친다, 라고 하는 고기토의 삶의 방식이 지닌 지향성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었다.” 

 

“ 고로가 있는 건너편은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이쪽 세상과는 완전히 이질적인 것이니 그쪽에서 보면 이쪽에서의 ‘죽음’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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