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추천받아 사 둔 책들이 십여권 쌓여있는데, 그래도 또 그때그때 읽고 싶은 책들을 사서 보기도 하니 대기구역에 놓인 책들이 도통 줄어들질 않는다. 그러는 와중에 지난번 분리수거함에 이은 알라딘의 두번째 사은품인 보냉백을 내 손에 넣고자 또다시 책을 몇권 사들였다. 이번 보냉백은 어딜 놀러갈 생각에서 손에 넣고자 했던 건 전혀 아니고...곧 아빠한테 갈텐데 그때 시원한 음료수나 넣어갈까 하는 핑계아닌 핑계의 제물이랄까^^
여튼 그래서 책을 골라담고 있던 중에 제목에 눈이 끌리는데다 그 지은이가 공지영이라길래, 그래서 믿고 사들였다. 사고보니 내가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부류인 단편집이다.
오늘 낮에 그동안 며칠째 애를 쓰던 강의안을 하나 마무리하고, 바로 이어서 가열차게 다음 강의안을 준비해 보겠다고 책상에 앉아 있다가, 잠깐 머리를 좀 식히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가 내리 몇시간을 쭈욱 침대에 누워 다 읽고서야 일어났다. 책이 너~무 흥미로웠다기 보다는 강의안 준비를 하기 싫었던게지...
이 책은 공지영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는 단편 소설들의 모음이었다.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과 그녀의 결혼 생활에 대한 얘기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그런 그녀의 배경 때문인지 자전적 소설격인 이 이야기들은 낮은 단조음으로 이루어진, 그렇다고 구슬픈 것은 아니고 조금 무게감 있는 배경 음악같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