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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로부터 배우다 - 환경부 2018 우수과학도서 선정
스즈키 마모루 글.그림, 황선종 옮김, 이정모 감수 / 더숲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건축에 관심이 있든지, 그렇지 않든지 볼만한 책이다. 책의 첫장부터 나와있듯이, 건축은 자연의 건축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인간 이전의 생물들은 이미 자신들의 쉼터를 건축하고 재건하기를 되풀이해왔다.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자연에서 그들은 천적을 피해 알이나 새끼를 키우고 지키기 위해,혹은 자신의 안전과 휴식을 위해 쉼터를 만든다.
이 책에는 109가지 종류의 동물들의 둥지를 구경하면서 그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알 수 있다. 위에 말한 대로 기본적인 사항을 고려한 집짓기는 너무나 당연한 절차다. 책에 소개된 동물들의 둥지들은 오직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습성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을 통해서 그들의 집을 볼 수도 있을테지만, 그림책 작가이기도 한 저자의 일러스트로 보는 이 책은 그들의 삶을 좀 더 존중하고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더 가깝데 느껴진다.
자연의 경이로움이란 뭐라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엄청난 장관을 봤을 때도 그렇지만, 만물의 영장이라 자칭하는 인간들의 시각에서 다른 동물들의 삶은 아주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지구가 생겨난 이례 한가지 종이 모든 종을 지배하며 멸종의 위기로 몰아넣는 일이 또 있었을까.
109가지라고는 하지만, 새둥지의 비중이 가장 큰 편이다. 물론 곤충과 소,중형 크기의 포유류도 있지만, 주로 새가 많이 나온다. 물론 대형 포유류는
둥지를 짓지 않기에 당연하기도 할테지만, 갈매기라든지 다른 대형 조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직접 발로 뛰고 관찰한 결과물을 담아낸 책이기에 그만큼의 열정과 노력을 저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아마도 후원이 뒤따른다면 북극이나 남극 같은 오지의 생태와 둥지도 담아올 것이 분명할 저자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동물들이 인간들에게 몰려서 자신들의 둥지를 짓기 위해 인간들의 물건들을 활용하는 페이지가 나온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들로 그들의 집을 지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쓰러움이 들었다. 인간들의 하염없는 욕심으로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다. 동물을 비롯해 식물도 마찬가지다. 한해에 1만종 가까이 되는 생물들이 멸종해 간다. 동물들의 둥지와 건축술에 대해 궁금해서 읽게된 책이었지만, 책에 소개된 둥지들이 시간이 지난 후에는 결코 눈으로 볼 수 없는 날이 올까봐 두렵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