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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자의 탄생 - 그들은 무엇에 열광하는가
제임스 챔피 지음, 박슬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이 책은 값싸고 좋은 제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정직과 신뢰를 구매하는 착한 소비자로 변화하였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착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8개의 기업과 8개의 법칙을 이야기 해준다. 그런데 그 8가지의 법칙을 아우르는 한가지 가치가 있다. 누구나 쉽게 말하지만, 아무나 쉽게 이루기 힘든 '진정성'. 착한 소비자들은 '진정성'이 있는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였다.
설탕이 적게 들어가는 음료를 개발한 '어니스트티', 자동차를 공유하는 서비스인 '집카', 유기농 요구르트를 개발한 '스토니필드' 등 멋진 회사들이 소개되고 있다. 어찌보면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사회적기업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착한 소비자의 탄생>에서 나온 회사들은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름을 내세우지도 않고, 새로운 서비스로 스스로 성장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마케팅적 입장에서 보면 설탕은 잘 팔리는 제품이다. 음식포장업자들은 어떤 제품이든 설탕을 많이 집어넣을수록 매출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론 그것이 고객들의 건강에 좋은지 아닌지는 별개의 문제다.
어니스트티의 창업주는 음료수의 몇 숟가락씩 들어있는 설탕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가 자신이 직접 설탕이 적게들어가는 음료수를 개발했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에만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사람은 문제점의 해결책을 만들어내고 그 해결책으로 회사를 설립해서 성공하였다. 그런데 회사의 설립동기가 자신의 성공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건강을 지켜주는 음료수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마음을 가진 착한 기업들이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다. 고객들의 건강은 신경도 쓰지 않는 식품제조 회사는 물론이거니와 고객들을 존중하지 않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
고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그들의 머릿속에 들어가는 대신 스스로가 고객이 되는 것이다. 마케터가 고객의 삶과 기대에 공감하고 똑같이 느낄 때, 마케터와 고객의 인식은 일치하고 신제품은 성공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좋은 회사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는 의문이 든다. 가끔 사람들은 좋은 제품,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유명한 제품, 남들이 다 쓰는 제품을 구매한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쯤 착한 소비자가 탄생하고 착한 기업이 탄생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