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트렌드 코리아 2010" 이라는 책 제목을 접했을 때 내가 한 생각은 '아, 내년 투자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였다. 하지만 알고 보니 "트렌드 코리아 2010"은 그냥 트렌드가 아니라 바로 소비 트렌드에 관한 예측 보고서 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투자에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소비에 트렌드가 바로 어떤 제품이 많이 팔리고, 어떤 회사가 성장할지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0"은 누구보다도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가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케팅과 바로 직접적인 소비에 관한 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0"은 2010년에 나타날 주목할 만한 소비 트렌드를 10가지 정도 예측하여 타이거로믹스라고 이름지었다. 10가지의 소비트렌드의 이름의 앞자를 따서 TIGEROMICS 라고 만든 것이다. 트렌드코리아가 찾은 10개의 소비트렌드를 살펴보면서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식상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 중 내 관심을 끈 몇가지 소비트렌드를 살펴보자면 먼저 첫번째 Time for Korea chic (코리안 시크) 트렌드는 바로 한국적인 것의 대두를 들고 있다. 물론 한류열풍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비의 헐리우드 진출,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 등등 한류는 단순히 동양권에서의 한류열풍이 아닌 진정한 세계화의 길을 걷고 있다. 단순히 연예인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의 상품들과 한국의 문화가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다. 이러한 예측은 꼭 실현 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두번째 Omni-U solutions (전지전능 솔루션)은 스마트 폰인 옴니아폰에서 이름 따온 소비트렌드이다. 이제 많은 제품들에서 유비쿼터스 적이고 인체공학적인 기술과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더욱 지속되고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무엇보다 내가 주목한 것은 그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인 어플리케이션 산업의 성장이다. 하드웨어적인 것도 물론 성장하겠지만 그 뒤로 따라붙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은 정말 눈부실 것이다. 물론 돈이 되는 것도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이다. 이 소비트렌드는 엄청난 시장으로 나타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It's aqua(물의 르네상스) 이다. 물의 중요성을 석유와 비교하면서 앞으로는 블루골드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얘기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나는 물이 중요하다고 예측한 것 보다 그것을 해석하는 근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시는 물로써의 중요성이 아니라 문화의 공간으로써의 물을 이야기 한다. 상류층들은 일반인과 격차를 만드려고 하고 일반인들은 상류층을 따라가려고 한다는 법칙이 있다. 예를 들어 80년대에 상류층의 전유물이던 스키가 이제는 대중스포츠가 된 것 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상류층들은 이제 새로운 놀이를 찾을 것인데 바로 그것이 물에서 하는 해양스포츠라고 트렌드코리아는 이야기 한다. 해양스포츠는 기본 적으로 고비용이 들기 때문에 상류층과 일반인들의 향유 격차가 벌어진다. 하지만 스키가 대중화 된 것처럼 해양스포츠도 곧 대중화 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정말 신선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0" 이 책은 새로운 미래를 엿본다는 의미에서 참 재미있고, 또한 실용적인 책이다. 사회 각계각층의 정보원들이 활동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그것을 신뢰할 만한 분석도구와 데이터를 통해 예측한다는 점에서 믿을만 하다. (물론 이 예측이 100%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다.) 분명히 새해에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짜는데 참고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나와있는 트렌드헌터 트렌드날을 모집하는 공고는 정말 매력적이다. 분명 이 책을 읽은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예측한 소비트렌드와 관련된 사진자료까지 첨부한다면 훨씬 더 매력적인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