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녀 - The housemaid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어느날 어느 부잣집의 가정부로 들어가게된 한 여자, 그곳에서 열심히 일을 하던 중... 주인집 남자와 사랑을 나누게 되고, 그것이 들통나게 되서 주인집 여자에게 당해서 유산을 하게되고, 복수를 한다는 내용... 너무 단 두줄로 압축시켰을까...? 하녀는 조금은 실망감이 큰 영화였다... 작위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도 줄거리는 탄탄하지 못하고 각 캐릭터의 파워도 약하고... 무엇을 말하는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고... 스릴도 없고...;;; 뭔가 하녀인 전도연의 복수가 있겠지 기대했는데.. 그런것도 없다.. 도대체 마지막 장면에 영어로 대화하면서 생일파티를 하는 장면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하녀는 영화 박쥐랑 느낌이 조금 비슷하다. 인위적인 연기라든가 연극적인 요소들? 짧은 대사들...

이 장면이 하녀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 아닌가 싶다. 욕조를 청소하는 전도연과 그 반대편에는 와인을 마시고 있는 주인집 아내 서우. 그곳에서 주인집 남자 이정재는 순간 갈등? 이런 것을 느낀다? 갈등이라기 보다는 선택이 더 어울릴 것같다.

서우는 나름대로 잘 연기를 한 것 같다. 하지만 전도연과 서우의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서 캐릭터상 대립적인 관계라는 것이 조금 약하게 느껴진 것 같다... 전도연보다 10살은 넘게 어릴텐데...

이정재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성공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대체 무슨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돈도 많고, 어린 아내를 가졌고, 피아노도 엄청 잘친다. 영화속의 대사 처럼 어릴때 부터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은 다 갖고 자라서 그저 자신이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 고민없이 갖는다...

영화속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조여사. 마치 부잣집에 순종적인 하녀인 것 같지만 실상은 아더미치 를 외치는 사람이다. 아니꼽고, 더럽고, 미식거리고, 치사하다의 약자인 아더미치를 외치며 부잣집에서 돈을 번다. 그 돈으로 자신의 아들은 검사로 키워낸다. 어쩌면 자신을 희생하면서 자식만을 위하는 우리네 어머니 일지도...

여기에 또 한명의 어머니가 나온다. 바로 서우의 어머니이다. 너무 젊어서 처음에 무슨 역할인지 모르다가.. 나중에서야 서우의 엄마인걸 알았다... 서우의 딸한테는 무려 할머니라고 불린다니;;-_- ;; 탐욕스럽고, 악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녀 전도연의 임신한 것을 알고 바로 전도연을 쫓아내려고 한다. 유산을 시키고... 그러면서 사위인 이정재한테는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인다...

하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나미이다. 서우의 딸로 나오는 이 아이는 마치 남자인듯 한 딸인데. 연기도 잘하고 영화속에 잘 녹아들어 있다. 나중에는 조금 밝은 캐릭터로 다른 영화에서 만나본다면 좋겠다.
하녀는 부자들을 욕하려는 건지. 스릴러를 주려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그저 전도연이 불쌍할 뿐이다. 영화속에서도 혼자 영화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하는 듯이 보인다. 아무리 배우가 연기를 잘해봤자 시나리오가 꽝이면... 아. -_-
영화보는 내내 힘들었다. 끝까지 보기가...
전체적으로 부모들의 아이에 대한 집착? 사랑? 이런 것들이 보인다. 이정재의 자신의 자식에 대한 관점... "당신이 딸이 낳아야지만 내 자식이라고 생각합니까?" / 서우의 자식에 대한 관점. "난 4명 5명 계속 낳을 꺼야..." / 서우 엄마의 자식에 대한 관점 "네 아들이 바로 호(영화 중 이정재)처럼 사는거야, 갖고 싶은 것 다 갖으면서" / 조여사의 아들에 대한 관점 "내 아들이 대한민국 검사다" / 전도연의 자식에 대한 관점 "나도 나미 처럼 예쁘고 친절한 딸이 갖고 싶었는데"
정상적인 사람이 없다. 아니 어쩌면 지극히 정상적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