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사 전문가도 아니며, 경제전문가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말해온 나의 의견은 시민의상식에 근거한 의견이다. 관료 같은 전문가들이 봤을 때, 나의 이런 아마추어적인 의견들은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가의 방향성에 관련된 중요한 정책적 판단을 국민들의 선택으로당선된 정당 정치가들이 자신의 철학과 안목에 따라 책임을 지는 것이민주정치다. 즉 의회제 민주주의란 관료와 군인들과 같은 전문가보다 선거에서 당선된 아마추어들이 오히려 종합적 판단력이 더 뛰어나다는 암묵적인 전제에 의해 성립된다. 많은 역사적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있다.

지금의 미국은 모든 조합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좋다. 영국의 한 정치학자는 "자유주의 국가들은 비자유주의 국가들과의 어색한 공존의 시대, 즉 협력할 수도 경쟁할 수도 있는 시대의 도래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로빈 니블렛Robin Niblett,
「서양의 몰락과 국제 시스템의 미래」, 『Foreign Affairs Report』 2017년 제1호,
p.15). ‘어색한 공존‘이라는 말은 현재 시대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하토야마 씨의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 또한 가치관과 정치·경제체제를 달리하는 국가나 지역과의 ‘어색한 공존의 한 형태라고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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