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버 1 - 위대하고 엄청난 성공에 이르는 5가지 법칙 기버 1
밥 버그.존 데이비드 만 지음, 안진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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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 주는 책, 기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는 비교적 소극적인 편이다. 본능적으로 내게 상처 줄 것 같은 사람을 밀어 내고,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더라도 천천히 마음을 열었다. 선 밖의 사람과 선 안의 사람을 명확히 구분했고, 선 밖의 사람을 안으로 들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누군가에게 뭘 얻으려고 관계를 맺은 적이 없었고(혼자 하고 말지, 알아서 하는 늪에 빠진 K장녀), 그런 마음조차 불편해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


그러나 나를 달라져야겠다고 만들었던 사람들,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었던 이들은 늘 생각도 못했던 선 밖의 사람이었다. 나에게 이렇게까지 해준다고? 뜻밖의 선의를 받을 때 나는 세상이 따뜻하다는 사실에 감동했고, 나 또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


그런 마음,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누고 그것으로 세상은 물론이며 결국 자신까지 바꾸는 마법의 주문이 책 '기버'에 담겨있다. 이 책은 무리한 강조 대신 '조'와 '핀다'의 이야기로 나눔의 진정한 가치와 그로 인해 달라지는 변화를 독자가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돕는다. ⠀


책에 나오는 성공에 이르는 다섯 가지 법칙은 주고 또 주는, 나누는 힘에서 시작된다. 읽다 보면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먼저 순수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상황을 생각하며 손을 내밀었던 적이 얼마나 될까. ⠀


선 안의 사람들과 지낼 때 나는 상처 받지 않았고 안전하며 안정적인 관계 안에 있었다. 이 관계가 나를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힘이자 내 인생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기버를 읽고 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받는 기쁨에 대해서도 배웠다.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라는 문장은 받는 일을 어색해 하거나 빚으로 생각해 왔던 지난날을 떠올리게 했다. 어른들이 흔히 하는 (나도 어른이긴한데..) '이런 걸 뭐 하러 사왔어!' '집에 있는데' 라는 말이 사람을 얼마나 힘 빠지게 하는지 알면서도 정작 내가 받을 때 진심으로 기뻐하며 제대로 감사했었나 돌아보게 되었다. ⠀


어쩌면, 나는 이제야 조금씩 틀을 깨고 밖으로 나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관계에 서툰 내가 오직 선의로 나눠주는 기버들에게 감동 받으며, 기쁘게 받는 방법과 나눔의 힘을 천천히 배워가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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