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을 취사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기를 원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만약 지금 그런 선택을 한다면 십년전 또는 이십년전과 같은 선택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을 것 같다.

언젠가 모 증권회사에서 PB고객들을 상대로 설문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만약 인생의 시계를 되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
내게는 무척 의외로 느껴졌는데 ‘돌아가고 싶지 않다‘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서 누구나 약간의 후회나 아쉬움 같은 것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고 삶을 바라보는 방식도 다른것인가 보다.
누군가에게 행복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행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당연한 것도 누군가에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미스테리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도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구나 창과 방패를 함께 지니고 있다.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인간에게는 행복만큼 불행도 필수적인 것이다. 할 수 있다면 늘 같은 분량의 행복과 불행을 누려야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이다. (...)
남은 것은 어떤 종류의 불행과 행복을 택할 것인지 그것을 결정하는 문제 뿐이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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