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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엄마가 되려면 멀었다 - 자신의 주관과 사교육 사이에서 흔들리는 엄마를 위한 힐링 가이드
박대진 지음 / 센추리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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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6개월 된 사랑스런 아들의 아빠이다.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성적에 대해 조바심을 느끼며 마치 자신이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할 것만 같은 책임감을 느낀다.

아직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으로 내 몫에 대한 만족감을 느낀다.

하루에 책 열권은 넘게 읽어주고,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면 아이에게 지적능력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책을 많이 읽어주고 나중에 책을 함께 읽으면 자기주도학습을 본인이 찾아 할 것이라는 무언의 믿음 때문이다.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아이들이란 챕터에서 부모는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함을 깨달았다.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그치고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내고 실천하도록 지켜보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창의적인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 엄마가 옆에 앉아 책을 읽어준 아이들이라고 한다. 공부를 좀 못해도 책만 열심히 읽으면 나중에 더 나은 인재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서 나는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켜야겠다는 답을 찾았다. 사교육이 아니라 다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작가는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아이에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목표를 갖도록 하라고 언급한다. 아이에게 목표와 비전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가 정말 행복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남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아이만을 보고 도와주어야 한다. 내 아이가 공부가 길이 아니라면 그 길에 맞추어 아이의 지원군이 되어줄 것이다. 사실 책을 보면서 그래야지 하면서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화가 많이 날 것이다. 그것을 현명하게 잘 컨트롤 하는 것이 좋은 부모일 것이다. 아이와 부모 중 한명은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아이의 꿈과 나의 꿈을 혼동하지 말자. 내 욕심이 아이를 지치게 할 수 있으며 꿈도 없이 목표도 없이 결국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바보로 만들어버릴지 모른다. 좋은 부모는 내 삶의 모든 것, 아이를 위해 내 욕심을 내려놓을 때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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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 세계의 지성들이 말하는 한국 그리고 희망의 연대
안희경 지음 / 오마이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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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대학교 시절, 과내 문예창작 학회활동을 하던 내가 처음으로 같은 학회 선배․동기들과 분석했던 작품이 기억난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다. 영화 ‘프라하의 봄’으로도 알려져 있는 작품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사고에 혼란을 겪었던 내게 학회내 한 선배가 이 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안내해 주었다. 의미있는 무언가를 하기에 너무도 미약하고 힘 없는 개인의 존재에 대한 슬픈 인식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게된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 주는 것 같아 우선 시선을 끈다. 분야별로 7명의 석학과 만나 나눈 대담을 기록한 이 글에서 결국 우리는 현재의 삶이 슬프고 절망적일지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의지로 우리 주변의 삶을 바꿀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 변화된 하나하나의 생각이 어우러진 연대를 통해서이다. 연대를 통해 존재의 가벼움은 의미있는 무게로 변환되어 우리 삶을 진정으로 살아 숨쉬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살맛나는 곳으로 만든다.

 

보수냐, 진보냐 하는 최근 정치․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를 석학들과의 대담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다루며, 세상의 변화를 원하는 저자의 진보적 사상을 엿볼 수 있었으며, 비록 이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적어도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이로 인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는, 서로의 생각을 존중할 줄 아는 사회가 정말 진일보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나름 책 좀 읽었다고 자만했던 나였으나, 이 대담집에서 아는 인물이라고는 촘스키 밖에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였다. 하지만 절망이 절망에 그치지 않아야 함은 새로이 6명의 세계적 석학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관심있게 이들의 저술을 접하리라는 다짐이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작은 변화, 말 그대로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시작이 되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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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지음, 김재혁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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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수레바퀴처럼 쉴틈없이 돌아가는 삶에서 이탈해 보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일까? 반대로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에서 이탈된 상태란 얼마나 두려운 것일까? 나는 과연 수레바퀴로 비유되는 지금의 삶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사회에서 원하는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 본연의 나를 찾을 수 있을까?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나서 스스로에게 던져본 질문이다. 주인공 한스의 불행한 삶에 대한 연민과 아울러 그와 그다지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없는 나 자신에 대한 연민, 더 나아가 우리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연민으로 사고가 확장된다.

 

작은 시골마을, 내세울 것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뛰어난 학업능력을 지녀 집안은 물론 온 마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한스. 결국 우수한 성적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자기 자신이 느낀대로 수공업자, 서기 등 그냥 평범하고 별볼일 없는 일을 하며 일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는 운명적 한계를 벗어나 출세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은 그. 하지만 그에게 상급학교에서의 생활이란 숨 쉴틈 없이 돌아가는 그리고 항상 긴장하고 경쟁해야하는 수레바퀴 아래서의 삶이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만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친구와의 교제는 한스를 기존의 체제유지적 사상과 질서에서 이탈하도록 하고 결국 학업에 소홀하게 만들어 모범생이었던 한스를 평범한 학생, 나아가 학교의 문제아로까지 전락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한스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좀 더 자유로운 사상을 익히고 스스로 발전하기보다는 숨 막히는 수레바퀴의 삶에서 영원히 이탈하여 삶의 이정표까지 잃어버린 일이다. 이제는 더 이상 학업에 정진할 수 없게된 그에게 놓여진 새로운 삶이란 그 자신이 경멸해 왔었던 수공업자의 평범한 삶이다. 며칠간의 견습 끝에도 결국 한스는 그 삶 역시 적응하지 못하고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물에 빠져 그 삶을 마감한다는 줄거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내 삶을 이루는 수레바퀴가 얼마나 무겁고 확고하여 이로부터 벗어나기 힘든 것인가 또한 과연 이 수레바퀴로부터 벗어났을 때 나 스스로의 자주적 힘으로 삶의 새로운 방향점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느끼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수레바퀴 아래서의 삶을 항상 부정하면서도 그 아래서 안정감을 느끼는 미약한 존재, 밀란 쿤데라가 얘기한 것처럼 가벼운 존재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자기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볼 계기를 마련해 준 작품으로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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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녀석
한차현 지음 / 열림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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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 그 녀석




어쩌면 게으른 자의 부끄러운 고백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한차현이란 이름의 작가를 잘 알지 못한다. 사랑, 그 녀석이란 제목 역시 어찌 보면 그다지 신선한 제목이라 할 수도 없다. 말하자면 서점에 놓인 수많은 책 들중에 일반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낼 요소가 많다고 할 수는 없는 소설인 것이다.




하지만, 우연히도 나는 그 녀석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읽게 된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빌어 이곳저곳 온오프라인의 책방을 진지하게든 심심풀이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작가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며 등장한 주인공은 90년대초의 대학시절을 살아간다. 어디까지가 작가 그대로의 모습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적 재구성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인공은 소설가를 꿈꾸는 젋은이로서 그렇다고 특출한 재능이나 개성을 지닌 영웅적 캐릭터라기보다는 정말 그 시대를 살았더라면 내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었을 평범한 존재에 가깝다.




주인공은 독자들에게 존칭을 써가며 회고하듯 술술 자신의 젊은 시절에 대해 그려나간다. 그리고 그러한 매력에 조금씩 빠져 들어가다보면 지하철 출퇴근길의 심심풀이용 정도의 위상에서 벗어나 어느덧 저녁 퇴근 후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도 마다한 채 읽을만한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돌변하게 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러한 점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 작품이 내가 지금까지 읽어온 소설 중에 가장 감명깊고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과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해 보고 잠깐 흐뭇해보기도 하고 잠깐 므흣한 상상에 빠져들기도 하는 소소한 재미가 분명히 이 소설안에 자리해 있다. 개인적으로 90년대 후반에 대학교를 다녔지만 내가 겪은 대학생활이 주인공이 그리는 대학생활의 일부와 마치 중첩되어 있는 듯한 친근함이 그 한 이유가 된다면 그렇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작가가 그린 시절의 대학생활을 직접 겪어본 세대라면 이 소설이 더욱 큰 재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90년대 초의 시대상을 피상적으로 제시하는 듯한 방식에는 약간 불만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고 담담하게 젊은이들의 아니 사실 모든 인간의 최대 관심사인 사랑에 대해 그리고 있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쯤 읽어보고, 잊고 지냈던 자신의 대학시절을 다시한번 되뇌어 보는 일도 즐거우리라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변변한 연애한번 못해보고 왜 그리 못나게 살아왔는지 알수 없던 그 대학시절일지라도 나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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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의 한국사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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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풍수의 한국사란 책을 우연한 기회로 만나게 된 것 자체가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동안 풍수학과 관련된 지식에 대해 막연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자세하게 파고든 적도 또 그럴 용기도 내기가 쉽지 않았던 터였다. 풍수학과 관련한 지식은 보통 막연한 호기심과는 달리 막상 접해보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풍수의 한국사’는 이런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시킨 계기를 마련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풍수의 한국사’는 분명 풍수에 관한 책이지만 이론적인 부분보다는 제목 그대로 풍수와 관련한 우리 조상들의 더 구체적으로는 명망가의 가족사를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 읽는 부분은 주산과 조산, 안산 등 풍수학의 주요 용어나 명당의 입지 조건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나 어느 순간 이러한 내용은 명망가의 가족사로 전개되어 읽는 즐거움을 끌어 올리고 있다. 광주 이씨라들지 여흥 민씨 등과 같이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가문의 성쇠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는가 하면 지역적으로 경기도 여주와 같이 여러명의 왕비를 배출한 명당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다. 풍수학에 관계된 이야기보다는 풍수에 관계된 한국사에 좀 더 치우쳐 있다보니 당초의 기대와는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풍수학에 대해 그간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으나 공부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입문할 수 있는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조상들과 관련한 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작가가 언급한 수많은 역사적 인물가운데 나의 가문에 속한 인물의 이름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나가기도 하였으나 아쉽게도 찾아볼 수 없었고, 대신 평소 우리나라 성씨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입장에서 풍수학과 더불어 잘 알지 못했던 집안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재미가 배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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