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일하는가.
직장생활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일이 산더미 처럼 쌓여 밥먹듯이 야근을 했던 순간도 아니고,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어 내 자존심이 흔적도 없이 흘러내리던 순간도 아니였다.
내가 팀장을 맡고 있는 연구지원이라는 팀은,
연구소의 직접 개발을 담당하지 않고 개발 지원의 업무를 위해 존재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뭔가 남들 뒤치닥거리를 하는 잡무를 할때나 , 누군가가 귀찮아 하는 업무를 반복해서 당연히(?) 내가 해야하는 것처럼 되어버릴때,
순간순간의 업무가 권태로워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던 상황들이 발생할때,
그 때가 회사를 때려쳐 말어 하는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던것 같다.
행동경제학자 댄 에리얼리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힘 중 가장 중요한 작동원리를 동기부여라고 풀고 있는데 첫장부터 맞어맞어 하며 참으로 공감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텔의 대조군 시험 결과를 통해 동기유발에 대한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대조군은 금전적 보상, 피자 쿠폰, 칭찬 메세지, 아무런 피드백이 없음... 으로 나누어 실험 하였는데
의외로 금전적 보상보다 피자쿠폰과 칭찬 메세지를 받은 직원들의 동기유발 효과가 더 컸다.
돈으로 거래가치가 환산되는 세상이지만 정작 인간의 동기는 돈으로 살수 없을 뿐더러,
의도한대로 잘 생기지도 않는다.
그럼 과연 언제 동기는 생겨날까?
정답은 바로 의미와 연대감을 느낄 때 이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친구들과 동료들의 사랑과 관심. 자기를 도울수 있다는 믿음,
은 동기 유발의 필수 조건이며, 우리에게 열정, 헌신 처럼 소중한 기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이전 직장생활에서의 에피소드 하나가 생각났다.
인도 법인에 본사 개발 프로세스를 전파 하느라 두번의 명절을 귀국하지도 못하고, 타지의 호텔에서 홀로 쓸쓸히 보낸 적이 있다.
둘째를 막 낳고 돌 겨우 지났을 무렵이라 아이에 대한 향수가 너무 컸고, 영어환경에서 겪는 스트레스도 심했고,
치안이 좋지 않아 마음껏 시내를 활보하거나 여행을 다닐수도 없어, 긴 연휴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때, 존경하던 사업부장님께서 대한민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과일 한박스와 손편지를 손수 적어 보내주셨다.
내가 회사에서 지금 얼마나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는지, 그 업무가 장기적으로 끼칠 영향력이 어떤것인지..
장기출장을 보낸 상사로써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까지 정성스레 담으셨다.
멀리서 가족들에게 그 소식을 전해 듣고, 정말 눈물을 펑펑 흘렸던것 같다.
언제쯤 집에 갈수 있는거냐고, 철없이 투정이나 부렸었는데...
사람이 인정받고 연대감을 느끼며 동료들의 사랑을 받는다는게 얼마나 큰 열정과 동기를 유발하는 것인지 몸소 시험해본 나는 그 힘에 대한 위대함을 안다.
지금은, 내가 팀원과 후배를 거느리고 있는 팀장이다.
이 책에서 애기 하고, 내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조직의 열정을 깨우기 위해서,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연대의 장치들을 마련하여 동기유발의 의미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직원들에게 이 책을 구입하여 선물을 할까.
우선 단톡방에 이 ted 강연을 공유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