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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현대사 - 우리의 오늘을 만든 작고도 거대한 36가지 장면들
김태권 외 지음, 팩트스토리 기획 / 한겨레출판 / 2021년 7월
평점 :
시대의 흐름에, 역사의 흐름에 너무 무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순간들이 있다. 학교에서 한국사를 배웠지만 근대, 현대로 넘어올수록 기억이 옅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뉴스, 신문 그러한 것들을 가까이 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많이 한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책이 사소한것들의현대사다.
이 책은, <1988년부터 30여 년 동안 나온 <한겨례>의 기사를 정리해서 만든 책이다. (서문, p.8) 유독 빠르고 빠르게 변한다는 우리나라. 우리나라의 흐름을, 현대사를, 📌문화 📌정치 📌경제 📌사회 / 총 4가지 챕터로 나눠 살펴본다. 맥락별로 나눠져 있어서 마음에 든다.
기억에 남는 챕터는 📌경제 의 #한컴과이찬진 파트다. (p.345~내가 처음 배운 워드프로세서 문서 작업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개발자가 이찬진임은 알았는데, 뒷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해 살아 남은 세계 유일 소프트웨어(p.346)이다.
서울대 동아리에서 시작해, '한글과컴퓨터'라는 회사로까지 출범한 한컴. 급성장하던 한컴른, 미국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국내로 밀리며 차츰 잠잠해졌다. 이에 MS(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로 개발 중단을 하겠다는 발표로 이어진다.(p.353)
여기서 빛을 발한 것은 다름 아닌 국민. 불법 복제가 아닌, 정품 사주기에서 국민주 모금까지 아래아한글 살리기 운동이 진행되었다고 한다.(<한겨례21> 1998년 7월 2일치) 그 기사와 여론을 토대로, MS와의 합의를 번복하고, 되돌아온다.
과거 신문을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그 시대를 살지 않았다면 몰랐을 재미난 이야기가 이 책에는 정말 많다! 특히 마지막 챕터에는 여성인권 이야기, LGBT 이야기도 담겨 있어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한겨례> 기사를 기반으로 한 만큼, 팩트 기반이라 믿고 볼 만하다. 추천추천한다!
🌳한겨례출판 사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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