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과 암을 이겨 내기
캐서린 스튜어트 지음, 임정희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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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재작년 1월부터 캐스리더스(가톨릭출판사 서평단)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달 캐스리더스 도서는 3가지 책 중에서 선택권을 주셨는데 저는 고민 끝에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캐서린 스튜어트 수녀님이 쓰신 <성모님과 암을 이겨 내기>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캐서린 스튜어트 수녀님께서는 도미니코회 소속 수녀이시고 미국 아고시 대학교에서 '교육 과정과 수업'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일리노이 주 블랙번 대학의 교육학과 전임 교수로 재직 중이십니다.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즐기신다고 하십니다. 공동 저서로 <분쟁 해결을 위한 도구>가 있습니다.

살다보면 우리는 떄론 예기치 못한 일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걸까? 이 경험을 통해서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이 책을 쓰신 캐서린 스튜어트 수녀님께서는 암을 진단받기 전에 매우 건강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매일 3킬로미터 정도를 걸으셨고, 잘 먹었고, 꽤 균형잡힌 생활을 해 오셨습니다. 일상적인 검사와 연례 신체검사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의사가 수녀님 같은 사람만 있다면 자신은 무일푼이 될 거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쩌다 한 번씩 걸리는 감기가 수녀님의 유일한 병이였다고 하네요.

그런 수녀님이 휴가 중에 통증을 느끼셨고 병원에서 몇 가지 검사 끝에 요로 감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항생제를 투여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상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몇 시간 뒤에 검사를 더 받기 위해 입원을 하게 됩니다. 작은 병원에 며칠간 입원해 있다가 정밀 검사를 받기 위해 대형 병원으로 이관이 되는데 정밀 검사를 받던 중에 상태가 심각해졌고, 결과를 설명하던 외과의는 수술이 시습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급히 수술을 받게 되십니다. 종양과 함께 결장의 대부분을 제거했고, 인공 항문 수술도 진행하게 됩니다. 결장암 3기 진단을 받으셨는데 만약에 응급수술을 받지 않았더라면 생을 마감하게 되셨을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수녀님께서는 자신의 믿음이 이 난관을 헤쳐나가는 데 어떤 도움이 될지, 만약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 곧 죽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암에 걸렸다는 건 무슨 의미일지, 인공 항문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생각을 하게 되십니다. 늘 건강했던 분이 결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시고 화학치료를 받으시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통증이 줄어들자, 자신이 처한 상황을 더 잘 인식하게 되었고 질문을 많이 하지 않게 됩니다. 수녀님께서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게 됩니다.

암 환자이자 투병 경험자로서 수녀님께서는 종종 묵주 기도의 신비를 묵상하며 성모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봅니다. 묵주 기도의 신비는 성모님의 일생에 초점미 맞춰져 있습니다. 성모님은 강하고 용기 있는 여성이었습니다. 때로 삶의 여정이 자신을 어디로 이끄는지 불확실한 순간에는 성모님과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모님은 관계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셨고 현재를 살았고, 지금 이 순간을 깨어 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날마다의 소소한 '예'라는 응답이 믿음을 굳건하게 만들고, 그 안에 도사린 의심을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으셨습니다.

수녀님께서 이 책을 쓰신 것은 커다란 용기의 행동이었습니다. 낯선 이들과 자신의 연약함을 나누는 게 때로는 두려웠다고 하십니다. 성모님과 엘리사벳 이야기를 언급하셨는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연약한 존재였을 것이고 장차 태어날 아기들에 대한 희망과 꿈을 나누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범상치 않았던 임신 이야기를 계속 하면서 다가오는 출산의 두려움도 함께 나누었을 것입니다. 성모님과 엘리사벳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지지했습니다. 수녀님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쓰시면서 그런 느낌을 받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모님은 깊은 연민과 사랑으로 모든 이에게 응답했습니다. 암에 걸린 분들 역시 곁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사랑합니다. 처음 진단 결과를 듣는 순간, 많은 이들이 가족, 친구,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향한 사랑이 치료를 결심하게 만듭니다. 우리에게는 더 오래 사랑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까요.

수녀님께서는 "이분은 많이 사랑했습니다."라는 비문을 읽으신 적이 있는데 성모님의 삶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암 경험자들의 삶 역시 이 문구로 요약될 수 있을 거라고 하십니다. 성모님의 모든 행동은 사랑에서 비롯했습니다. 사랑은 결코 감출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오, 어머니, 모든 찬미 노래가 당신께 합당합니다.

당신은 거룩하신 말씀께 생명을 주셨습니다.

모든 거룩한 이들 가운데 가장 거룩한 분에게.

이제 드리는 봉헌을 받아 주시고

모든 악에서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모두 함께 노래할 이들을 미구의 형벌에서 구해 주십시오.

알렐루야!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성모 찬미가 '아카티스토스'가 실려 있습니다. 24가지가 실려 있는데 그 중에서 마지막에 실린 성모 찬미가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묵상은 수녀님의 암 여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독자가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성모님의 여정을 묵상해 가는 동안 '성령'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길 바랍니다. 만약에 암 투병중이거나 투병 경험자께서 이 책을 읽으신다면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고 치유가 되길 바랍니다. 누구나 암 환자가 될 수 있기에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수녀님의 이야기가 희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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