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쓴 것>은 조남주 작가의 8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2012년부터 <문학동네>, <릿터> 등에 실렸던 소설들을 한 데 모은 것이다. 2012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약 9년의 시간이 담긴 글이지만, 소설 속의 여성들은 한 결 같이 '자신'을 외치고 있었다.<82년생 김지영>이 82년에 태어난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우리가 쓴 것>에는 청소년부터 노년에 걸친 여성들의 삶을 담았다. 또, 최근에 쓰여진 <첫사랑 2020>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어른들의 미안함을 담았다. 이 책 또한 누군가의 이야깃거리가 되겠지만, 나는 그렇게 된다면 이 책의 본분을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우리가 쓴 것이 누군가의 입에 올려지고, 회자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닐까.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 우리들의 이야기를 누군가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남주 작가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