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가장 힘든 과목은 전산학이었다. 베이직과 코볼(cobol) 회사로 프로그램을 짜면 계속 에러가 났다. 로직이 다 맞더라도 콤마나 영어슬러시를 빼먹는 사소한 실수 때문이었다. 그때 내가 깨달은 점이 나를짜여진 시스템대로 따라가는 건 나에게 맞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재미있는 과목은 회계학(會計學, accounting)이었다. 내가이해하는 회계학이란 ‘경제적 사건을 기록하고 분류하고 정리하 상여 그것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재무제표라 주는 양식에 기표하여 제공하는 것‘이다. 즉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속에서 아마도 회사의 재무관리 담당자는 비용통제와 원가관리 쪽에 관심을 둘 것이고, 채권자는 빌려준 돈의 원리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회사의 이익과 배당에 관심을 둘 것이다. 이처럼 회계학은 개인의 관심과 처한 상황에 따라 생각의 방향과 해석의 폭이 달라지는 학문이다. -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