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방정식 이야기
다나 매켄지 지음, 오채환 외 옮김 / 사람의무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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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학의 역사가, 특히 혁신적 수학 방정식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왔는지 실감나게 설명한다. 인류 역사와 수학 역사의 주요 맥을 짚어가면서 24개의 방정식을 대표로 삼아, 수학이 만들어가는 인류문명 변화의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만 24개 방정식의 선정 기준은 경이롭고, 간결하며, 중요하고, 보편적일 것이라는, 그럴듯한 기준을 적용하긴 했지만, 저자 본인의 주관적 해석이 다분히 섞인 느낌이다. 


고대 철학이 지금은 모든 학문의 시녀로 뒷방으로 물러났다는 사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이젠 수학도 물리학이나 생물학, 나아가 사회과학의 도구로 넘어가는 현대의 추세로 볼 때, 수학도 그 발전 단계의 한계에 오를만치 올라, 다른 학문의 시녀로 전락하기 일보 직전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그런 수학의 일몰을 거부하며, 그래도 수학은 모든 학문의 왕이라는 자존심을 부여잡고 수학지상주의를 고수한다는 느낌이다.  '수학은 인류 지성의 정화이다'... 한편으론 맞는 말이기는 하다. 다만 인류 지성의 다른 한쪽 바퀴가 있다는 사실은 알아줬음 좋겠다.


Y = X 라는 방정식 형태의 모든 수학적 명제는 결국 인간 언어의 이원성과 동어반복성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나아가 개념과 개념간의 조건적 상호연기성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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