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를 위해 건배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9
에밀리 체니 네빌 지음, 최순희 옮김, 이형진 그림 / 열린어린이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를 아주 교육적인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흔히 개는 충성스러움의 상징으로 늘 주인을 반기고 집을 잘 지키죠. 심지어 목숨을 걸고 주인의 생명을 지키는 등 개에 관한 일화도 있잖아요? 그런데 고양이는 사료를 주고 예뻐하는데도 늘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고양이는 대개 혼자 있는 것을 즐기고, 아주 잠깐 주인에게 아양을 떨고, 너무나 자주 밖으로 나가 버려 주인의 애를 태웁니다.

 

이 소설은 그런 수고양이 ‘냥이’를 키우는 말썽장이 십대 남학생인 ‘데이브’와 아버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쩜 주인공인 ‘데이브’와 수고양이 ‘냥이’의 모습이 그토록 똑같을까요? 수고양이 냥이는 주인인 데이브가 과도하게 보호하고 감싸는 것을 불편해하고 뛰쳐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주인에 대한 신뢰와 사랑과 감사를 늘 갖고 있습니다. 다만 냥이는 정해준 공간 안에서 순종적인 모습으로 살지 않고, 자유롭게 살면서 스스로 몸과 마음에 생채기를 내가며 인생을 알아가며 성장합니다. 데이브 역시 자신의 모습인 개성을 잃지 않고, 삶을 매순간 자유롭게 누리며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배우며 커가고 있습니다.

 

개는 아주 교육적인 동물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순종, 신의, 성실 면에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고양이 역시 아주 교육적인 동물이라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십대의 부모에게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돕는 동물이고, 그 동물을 키우는 십대들에게 자신을 키우면서 마음이 아플 부모님을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적인 동물입니다.

 

저 역시 자녀를 키우면서 자녀가 순종적이고 끈에 매인 개보다는 끈 없이 제멋대로 살아가는 고양이랑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저 역시 우리 부모님께 수고양이같은 모습으로 마음을 아프시게 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