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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기 시작한 후 끝까지 단숨에 읽어나갔다. 그만큼 흥미로운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전개되는 소설이다.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는 특별한 공간, 나미야 잡화점은 시공을 초월한 인간사의 집결장이다. 촘촘히 맺어진 인연의 고리들 역시 각별한 흥미를 자아내는 요소라는 느낌이다.
사람마다 말 못할 고민 하나쯤 없을 수가 있을까? 살다보면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벅찬 고민을 만나게 된다. 나미야 잡화점은 바로 그 고민을 들어주고 대안까지 마련해주는 특별한 가게이다. 상담자였던 할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30년이 지난 날 세상에서 아무 희망도 없는 좀도둑 세 사람이 그 가게에 들어간다. 거기서 그들은 나미야 잡화점의 시간을 초월한 신비함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또 우연히 고민상담의 주체가 되어버린다. 결국 세상에서는 쓸모없는 존재인 세 좀도둑이 우연한 기회에 몇 사람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담을 하게 된다.
작가는 그 보잘 것 없는 좀도둑들도 타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임을 드러내준다. 그리고 인간이란 원래 그렇게 수많은 인연의 고리들로 연결되어 있음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간과 공간들 속에 존재함을 보여준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가 가진 인간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깊은지를 새삼 느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아주 따스하다. 책장을 덮으며 누구나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