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강수돌 외 지음 / 생각의나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정치중독증을 약간 앓고 있다. 노사모가 떴을 때 그 즉시 가입을 했고 요새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에 대한 기사를 검색해서 읽어본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는 하루하루 변화되는 정치적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다. 이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중독이 되어 있으니 어쩌랴.

강수돌 교수는 대통령 하나 잘 뽑아놓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나에게 가르쳐준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책을 썼다. 왜 썼을까? 다 읽고 나서야 이해가 된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전반적으로 둘러보고 있다. 해결의 방책에 대한 얘기들을 강교수는 그의 다른 책들에서 상당히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이 책의 경우는 그보다 현실에 대한 인식을 총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쌍용차, 용산 참사, 비정규직, 교육, 농업 문제 등을 비롯해서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질곡들을 두루 자세하게 언급하면서 어떻게 살림의 경제를 일굴 것인지를 그려내고 있다. 다 읽고 나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나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느낀 점 두 가지만 들고 싶다.

첫 째 강교수가 이 사회에 대해서, 특히 민초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슬픔에 대해서 가진 연민과 연대의 감정이 고스란히 다가온다. 그가 하는 말들의 진정성이 얼마나 뿌리가 깊은 것인지를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아니 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리라.

둘째로는 시기마다 벌어지는 주요한 사안들에 대해서 강교수가 갖는 철저한 기록과 날카로운 분석의 태도이다. 학자로서 적지 않은 책을 써내고 수많은 강연에 불려다니고 거기에다 텃밭 농사까지 지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꼼꼼하게 자료를 정리해서 글로 써낼 수 있을까 의아한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기에 글이 생생하고 잘 이해가 된다.

강교수는 네 시간만 일하자고 한다. 학생들은 네 시간만 공부하자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야 모두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 책을 읽으면서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러나 또 그의 열정적인 호소를 읽을 때면 이 좋은 일, 세상을 바로잡고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열 시간이라도 쏟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그래서 강교수는 외부인이 보기에 ‘일중독’에 걸린 것처럼 열심히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강수돌 교수를 ‘국민 교사’로 임명하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