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바다의 가장자리 레이첼 카슨 전집 3
레이첼 카슨 지음, 김홍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우리를 둘러싼 바다'는 중대한 결점을 가지고 있기에 남에게 추천할 수 없다. 바다의 기원과 생태를 설명하는 본 책은 1963년에 출판되었다. 반세기가 지난 출판시기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과학적 성과로 업데이트되는 현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책의 내용은 과알못의 눈으로도 거슬리는 점이 상당하다.  

이제는 일반인에게 상식이 된 알프레드 베게너의 대륙이동설에 따른 지식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또한 페름기의 거대 동식물들을 한 순간에 멸망하게 만든 이유를 설명하는 가설들이 책이 출판될 당시에 분분했으나, 최근에 이르러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운석의 여파였다고 밝혀졌다. 그러니 바다의 생성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서술되는 글의 특성상 오류의 도미노를 일으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책의 존재 이유는 이해한다. 세계대전 이후에 번영의 길로 들어서던 시기에 바다는 무한하다고 막연히 인식되었다. 바다의 동식물들은 남획되었다. 핵실험이 바다에서 이뤄졌고 핵폐기물이 바다로 폐기되었다. 그런 무지한 시대에 자연의 순환은 우리 생각보다 재빠르기에, 순환의 고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다가 인간에게 재앙을 되돌려 줄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로 쓰여진 글의 의도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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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힘 2019-02-15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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