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코믹스 : 박쥐 - 하늘을 나는 포유류 사이언스 코믹스
팰린 코크 지음, 이충호 옮김, 최병진 감수 / 길벗어린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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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쥐는
음습하고, 흉흉한 동물로 여겨진다.

매체가 만든 이미지이기도 하고,
서적이 준 정보이기도 하다.
박쥐는 흡혈의 대명사로 분류되고,
드라큘라의 냉한 분위기와 닿아 있다.
그래서 왠지 될 수 있으면 멀리 하고 싶은 동물이기도 하다.

사이언스 코믹스는 기존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박쥐에 대한 현재 진행형 연구의 성과물을
그래픽 노블로
쉽고 재미있게, 하지만 유익하게 전달한다.

박쥐가 새끼를 낳아 젖으로 키우기 때문에 포유류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어디에 얼마나 다양한 종이 살고 있는지,
그들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기 짝이 없었다.
(박쥐는 날개가 아닌 비막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것이 인간의 손과 같다는 것을
사실 처음 알았다.)

단순히 박쥐의 이름을 나열하거나,
흥미 위주의 정보 (주로, 피를 빨아 먹는 박쥐에 대한 이야기)를
박쥐의 모든 것인냥 위대하고 거창하게 다루어 온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이 주는 박쥐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앞서 현재진행형인 박쥐에 관한 연구 성과물을 다룬다고 말했듯이,
현재까지 알려진 박쥐의 다양한 종은 물론,
박쥐의 먹이가 흡혈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 - 꽃의 꿀이나 곤충을 잡아 먹는 것이 대부분
박쥐가 생태계에 주는 이로움 - 해충을 잡아 먹고, 야간 수분, 박쥐매개수분
박쥐를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 자원봉사자, 전문적인 동물 보호 직업
까지도 소개하고 있다.

매체가 만든 혐오스런 이미지로 박쥐가 생태계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면
그 또한 문명이 만들어낸 폐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비단 연예인과 같은 인간만 매스컴으로 피해받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박쥐를 만난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세라의 부모님처럼
박쥐의 공격(사실은 사냥을 위한 비행이었지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혹은
치워버리기 위해 해를 가했을 것이다.
사실 박쥐들의 영역을 침범한 것은 인간이었는데도 말이다.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고
박쥐의 진짜 모습을 보게 해 준
사이언스 코믹스 시리즈.
다음이 기대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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