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요일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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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7부제

하나의 몸을 공유하게 된 미래 사회의 인간들은

요일마다 각자의 삶을 오프라인에서 영위하고,

나머지 요일은 낙원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서버에서 머무르게 된다.

현울림은

수(요일) 인(간)으로 살면서

화인인 강지나의 뒤치닥거리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울림은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바뀌는 날에

강지나로부터 살해 당한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 현울림은

소송을 제기하지만 패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라도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로 한다.

낙원코리아 대표의 딸 강지나,

현울림과 강지나의 인연은 7부제 몸을 공유하기 이전,

다시 말해 각자의 몸에서 각자의 혼이 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림의 부모님이 서버 화재로 목숨을 잃으면서

울림은 지나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지나는 불법적으로 청소년이 낙원에 접속하는 불링에 빠져들게 되고,

그 일에 울림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강이룬,

낙원코리아 연구소에서 온 강이룬은

한 번 본 것은 모두 기억하도록 훈련되었다.

이룬 덕에 365로 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울림과 달리

언젠가 뇌의 과부하로 모든 것을 잊고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강이룬은

울림과의 시간에 고민하지만, 결국 사라지기로 한다.

지나는 불링의 부작용으로 시력을 잃게 되고,

모든 잘못을 울림에게 돌리면서 갈등은 점점 고조된다.

하지만 진짜 악연은 그 다음이었다.

지나와 울림이 보디 메이트로 묶이게 되었고,

지나가 울림을 물에 빠뜨려 죽게 만들었으니까.

울림이 찾아간 무국적 브로커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룬이었다.

기억을 잃은 척 했지만,

기억을 잃지 못하도록 훈련된 이룬은

가끔 기억 과부하로 셧다운 되지만 아직 살아 있었다.

울림은 그 날의 진실을 듣게 되고,

이룬도 울림의 진심을 알게 되며, 자신의 진심도 인정한다.

그러면 지나는..?

이 살인 사건의 끝은 어떻게 되는 걸까?

-노력은 쉽게 틀어지고 간절한 바람은 가볍게 짓밟힌다.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것은 찰나의 순간, 사랑하는 것에도 반드시 끝은 있다.

(p. 61)

-네가 나를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오랜 시간 내가 너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랐다.

나의 고장 난 뇌가 강이룬은 잊어도 현울림은 기억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p.335)

이전에 읽은 박소영 작가의 <스노볼>과 마찬가지로

가까운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과 복잡한 사건이 교차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서버에 존재하는 혼이

여러 몸을 환승하듯 공유하고,

뇌와 인간 신체가 시스템이 된 세계.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복잡하고 화려해 보이는 시간과는 달리 꾸준하다.

스쳐지나가는 것 같았던 인물을

키맨으로 사용하는 것도 박소영 작가의 스타일인 것 같은데,

읽고나서 아... 그 사람. 하게 될터이니

꼼꼼히 인물을 살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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