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큰일 났다! -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0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도서 학교종이 땡땡땡 12
송승주 지음, 김수영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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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붙기만 하면 다투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숲속 친구들은 둘이 '진짜로' 씨름 한 판 붙어서 

승부를 내자고 제안한다. 

판은 점점 커져서 

귀뚜라미가 노래를 부르고, 나비가 춤을 추는

축제를 하기로 한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게 된 곤충들은 저마다 

고민이 앞선다. 


-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혼자서는 잘 하지만, 

아무도 없거나, 가족들 앞에서는 아무 문제 없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 서기만 하면,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기만 하면,

입은 딱 다물어 지고, 몸은 오그라 붙는다. 

소리는 작아지고, 손에 땀이 난다. 

심지어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숲 속 곤충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질까 봐, 망신을 당하게 될까 봐 

두려워 하는 친구들.

떨려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던 귀뚜라미는 막내 귀뚜라미의 철없는 노래에 박자를 맞추고

혼자 춤출 것이 걱정되었던 나비는 친구들과 함께 더 멋진 공연을 선보인다. 

다른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지만

저마다의 방법으로 

저마다의 용기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 우리가 잘 해내는 것도 중요한 순간이 있는 법이다.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의 씨름이 시작된다. 

폭탄먼지벌레의 심판으로 시작된 경기는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다음 해 축제를 기약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진다는 말,

그런 것 가지고 뭘 그러냐는 말,

은 사실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내 일이 아니니까 쉽게 말하는 거라고,

지난 일이라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고도 싶지만 어린 이의 입장에서 그렇게 반박할 수 없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으악, 큰일났다!'는

당사자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도

도전에 직면한 친구들이 

그 일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경쟁의 순간이 화해와 연합의 장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된다는 

조금은 뻔한 결말이 아쉬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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