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글똥의 비밀 돌개바람 48
김미형 지음, 김기린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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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화를 잘 시킨 건강한 똥을 황금똥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런 것처럼 생각을 잘 표현한 건강한 글똥을 황금 글똥이라고 부르는 거래요.

삶쓰기가 일반화 되면서 교실과 아이들 사이에선

황금글똥이라는 말은 익숙해 지고 있지만,

황금글똥을 누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정규 교육과정 12년(초6+중3+고3) 내내 국어 쓰기 시간을 겪었지만

게다가 대학교육을 마치고 (+4), 대학원까지 다녀도(+3)

보고서 한 장,

글 한 줄 쓰기는

어른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 꽤나 쓴다는 사람들도,

모니터 앞에 빈 문서를 띄워 놓고 망설이고 썼다 지웠다 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글똥 누기

하물며 황금 글똥 누기는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아이들은 쉽게, 보통, 하는 말들이 새롭고 빛날 거라고 어른들은 생각하지만

아이들 역시 새롭고 빛나는 표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부담을 지고 있음을

글을 많이 읽는 어린이들이 창의적일 것 같지만

사실은 한글을 알지 못해도 생각이 자유로운 아이들이 새롭고 빛날 수 있음을

윤솔이와 재범이를 통해

단편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재범이가 뱉은 말들로

황금글똥을 누게 된 윤솔이를 지켜보면서

독자들도 함께 '누가 이 글의 주인일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황금글똥을 누는 비밀은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드러난다. (끝까지 읽어보시길!)

예쁘고 아름다운 말만

동글동글한 고운 말만 어린이의 마음을 표현하는 건 아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담으면 그로 충분하다.

황금 글똥을 누기 위해 노력하던 윤솔이도,

한글은 모르지만 누구보다 새로운 눈을 가진 재범이도,

책 많이 읽고 또박또박 글 잘 쓰는 라미도

모두모두 그 마음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었다.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

<황금 글똥의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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