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경고장 소원잼잼장르 1
정명섭 외 지음, 박은미 그림 / 소원나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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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문학을 이끌어 온 네 명의 작가가 쓴 단편모음집.

공포'동화'라고 보기에도, 

공포'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약간은 애매한

15세 이상 관람가의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역사 동화에 특기를 가진 정명섭 작가의 '미호 문방구'

문화류씨 작가의 '보물찾기'

김동식 작가의 '동네에서 가장 강한 고양이'

김선민 작가의 '토끼 무덤'까지

요즘 시대에 만날 수 있을것 같은 도시, 학교 괴담을 담았다. 


미호 문방구에서 파는 이상한 물건을 사서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 미호 문방구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에 악령의 유혹에 넘어가는

아이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밉고, 복수하고 싶었지만

그 감정은 일시적인 것일 뿐, 사실은 상대가 다치길 원하지 않는 

수형이의 죄책감을 해결해 주는 건, 퇴마사 동찬인듯 싶었지만, 

사실은 수형이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일이었던 결말이 좋았다. 


학교 앞에 나타난 광대 지네 요괴의 말을 듣고 

꼭두각시처럼 소원 항아리를 찾아 나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비현실적이었고, 약간은 설득력이 부족해 보였지만

소원 항아리를 향한 아이들의 탐욕과 비뚤어진 욕심, 그에 따른 대가가 

잘 묘사된 것 같았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서현이는 인간으로 둔갑한 요괴 서생원의 말을 믿고 

동네에서 가장 강한 길고양이를 봉인하지만,

서현이가 키우던 집고양이 누누 덕분에 죽음을 모면한다. 

가족애가 가져온 훈훈한 결말^^;과 

집고양이가 영물이 되어 주인을 지켰지만

- 너, 전부 다 살은 아니었구나

하면서 디스당하는 웃픈 서사는 공포동화에서 보기 힘든 위트였다고나 할까?


낡은 놀이터에서 친해진 친구 영훈이와 함께 

죽은 토끼를 살려내기 위해 무덤에 간 용주의 이야기는

손가락과 발가락을 먹는 귀신(그간 여러 이야기에 등장했던)이

다가오는 순간의 긴장감은 아이들에게 공포를 선사할 법하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도 이야기였지만

그림이 어린이용으로 보기엔 섬뜩해서 더 공포스러웠다고나 할까?


구스범스와 같이 

문구점에서 파는 공포책을 대신할만한 장르문학으로 성장해서

우리 나라 공포 동화의 대열에 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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