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10 - 태평양의 전설 나는 바람이다 10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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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수염의 네델란드 사람 하멜과 함께 떠난 조선 소년이 있었다면?

이라는 흥미로운 가정에서 시작한 상상은

끝을 모르고 달리고 달려 10권이 넘는 대하 역사 동화로 남게 되었다.

하멜을 따라 세계를 돌게 된 조선 소년 해풍은

해적으로 오인받고 배에서 해적식으로 처형된다.

망망대해

배 한척에 몸을 실은채

죽을날만 기다리던 해풍은

뜻밖의 친구 찍찍이를 만나게 되고,

궁핍한 가운데 지혜를 발휘해 뱃사람으로서의 기지를 빛낸다.

파도를 넘고,

돌풍을 이겨낸 해풍은

비로소 섬에 도착하게 되고,

해적이었던 비숍과 완의 도움을 받아 마을에 다다른다.

위대한 항해자가 모두를 구할 거라고 믿고 있는 완의 마을 사람들.

해풍과 비숍은 그들의 소원을 모른채 할 수 없기에

다시 바다로 나서게 된다.

항해자였으나 스스로 항해자이길 포기했던 마을 사람들과

그를 찾아 나서려는 완의 모습은

'모아나'와 비슷했고,

해풍이 넓은 바다에서 자신과 긴 싸움을 하는 모습은

청새치를 잡으러 나섰던 '노인'의 모습과 닮았으며,

동료를 넘어 친구와 함께 나서는 모습은

'15소년 표류기' 혹은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나게 했다.

다시 해풍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를 계산하게 된다는 점에선

쥘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와도 견줄만할 것이다.

루벤스가 그렸다는 '한복입은 남자'도 해풍일지 모른다는

재미있는 상상까지 했으니!

어딘가 다르지만

교묘하게 겹치는 잔상들을 더듬어 가다보면

우리는 어느 덧 해풍이의 굳건함과, 따뜻함에 끌리게 된다.

안주하지 않는,

끝까지 해내고자 하는,

도전적인,

건강한 모습의 해풍은

드넓고 거칠지만

부요한 모습의 바다를 살아가는 바다사람들에게만 적용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

여기,

나에게도!

해풍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지

참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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