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구인 - 외계인 뚜띠삐루 박사가 들려주는 지구의 비밀
마크 테어 호어스트 지음, 웬디 판더스 그림, 김완균 옮김 / 길벗어린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잘 알고 있지만 잘 알기 어려운 지구의 모든 것을

외계인의 눈으로 본다면 어떨까?

'안녕! 지구인'은 "외계인 뚜띠삐루 박사가 들려주는 지구의 비밀"이라는

매력적인 부제로 시작한다.

대부분의 지구과학 책이 그러하듯

태양계의 생성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외계인 박사가, 독자 연령(혹은 지구인의 지적 수준?)을 고려한듯

다양한 비유와 그림으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행성의 크기를 빵으로 비교해 본다던지,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 이야기를 통해 지구의 생존 적합성을 설명한다던지

하는 장면은

지구인으로서는 이해가 쉬웠지만

ㅡㅡ; 어떻게 외계인이 지구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지? 하는 우려를 낳을 정도 였다.

(혹시 외계인 침공?)

콜롬버스 시대의 사람들은 이미 지구가 둥근것쯤(?)은 알고 있었다는 것,

밀물과 썰물은 치즈공장을 찾아가는 쥐떼와 같다는 것,

중간중간 나오는 돌발 퀴즈들과

모래알이 말하는 모래의 일생까지

분위기를 환기시켜가며 다양한 시각에서 지구를 살펴보는 재미를 선물 한다.

('세상의 모든 시간' 을 읽던 아홉살 아들은

"엄마, 근데 왜 하루는 꼭 24시간이야? 계산하기 쉬운 숫자도 많잖아.

뚜띠삐루 박사는 왜 이런 거 설명 안해주지? 궁금한데." 하기도!)

하지만 뒤로 갈 수록 서술구조가 조금 약해져서

외계인 뚜띠삐루 박사의 존재는 사라지고,

예전에 읽던 느낌의 지구과학책,

그러니까 친근감을 느끼도록 구어체로 쓰이기는 했으나

말도 어렵고, 뭐가 뭔지 도통 알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만 계속되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뚜띠삐루 박사가

길벗어린이의 그래픽 노블 사이언스 코믹스처럼

최신 경향이나 연구 결과를 반영해,

새롭게 알아낸 지구의 비밀에만 좀더 초점을 맞추었더라도

끝까지 흥미로울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지구 연구에만 몰두하느라 사이언스 코믹스같은 만화를 볼 시간은 없었는지도.)

두께가 무시할 수 없는 지라,

읽는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지만

지구과학의 전반에 관해 쉽고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발췌독도 재미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을 지구 입문서!

안녕 화성인, 안녕 목성인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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