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다 - 2018년 볼로냐 라가치 상 위너, 2018년 BIB 황금패 상 수상작
로마나 로맨션.안드리 레시브 지음, 김지혜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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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봐야 하는 것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무엇이 '본다'는 것일까?

 

로마나 로맨션과 안드리 레시브가 그리고 지은

'나는 본다'

'본다'는 것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반적으로

단순한 그림이나 이미지와 정보를 함께 담고 있는 인포그래픽을 활용하고,

활자를 활용한 타이포그래피와 문장,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무엇이 '본다'는 것인가에 대한 탐구는
빛과 눈에서 시작해 '본다'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지로 이어진다.

잘 보기 위해 안경과 광학장치를 만들었지만
잘 보아야 할 것은 정작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착시나 위장으로 남에게 보이지 않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
내가 아닌 다른 존재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에 관한 것,
(동물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기욤 뒤프라, 길벗어린이
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
세상을 보다 잘 보기 위해 필요한 여타의 감각들과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갖는 것
때로는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내 생각을 바꾸기도'
해야하는 것
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문장을 읽으면서
책에는 보이지 않던 나를 보고, 세상을 보고, 내 생각을 보게 된다.

 

각 페이지와 주제별로 다루어지는 표현 방식도 주목할만 하다.
홍채에 관한 내용을 눈동자 주변에 배치하는 방식이나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아기에게는 문자가 거꾸로 보임을 설명하면서
뒤집어진 형태로 글자를 표현하는 것,
거울을 비추어 올바로 보이도록 글자의 좌우를 바꾸어 서술하는 방식은
타이포그라피를 적절히 활용해 자칫 지루하거나
백과사전식 나열로 흐를 수도 있을 법한 지식과 개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표지를 봤을 땐 
제법 멋진 그림책이겠군,
속표지를 지나 첫 장을 폈을 땐
과학책이 미학적이기도 하군,
책장을 넘기면서는
예술적인 줄만 알았더니 철학적이기도 하군,
하며 거듭 감탄하게 될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것은 무엇인지,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앞으로 봐야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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