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에서 부터 시작된 이야기

[eBook] 저주를 파는 문방구 - 차삼동 공포 판타지 단편집 ㅣ 구구단편서가 4
차삼동 / 황금가지 / 2021년 9월

단편집이라 여러 이야기가 섞여있지만, 그중에서도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간만에 읽어보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고나서 읽는 책 주제도 그렇지만 등장인물들도 어린 아이가 아닌 어른이 되는 경우가 태반이라 그런가 간만에 나온 배경과 인물들이 추억이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네요. 오히려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저주라던가 남에 대한 감정이 선명할 때이기도 하고, 귀신이나 유령, 초자연적인 것이 인간과 얽혀서 어떤 식으로 표현되는지 그 중점으로 보면 흥미로워요.
단순히 귀신이나 저주 뿐만 아니라 SF적인 이야기도 있어서 마음에 드네요.

또한 이야기들 뒤에 있는 소소한 반전들을 유추하기 위한 그 과정이 좋았어요.
다만 어떤 부분에서는 이게 이렇게 되나? 싶기도 해서 작중에 그려진 인물상을 비판할수도 있는 전개도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많네요. 서술자를 믿으면 이래서 통수를 맞는 장르가 있는거겠죠?

단편들의 모음이라 짬짬히 읽으면 즐거운 분량입니다.